10일 밤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연출 이건준, 극본 윤경아)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 임산옥(고두심 분)의 이야기로 주말 안방극장을 울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폐암 선고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엄마 산옥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자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하는 아들 이형규(오민석 분)는 아내 선혜주(손여은 분)를 비롯한 처가 식구들만 챙겼고, 딸 진애(유진 분)는 형규의 처가살이 소식에 "그렇게 애지중지, 벌벌 떨면서 키워놓은 오빠를 남의 집에 홀랑 뺏기느냐"고 내뱉어 엄마 산옥의 마음을 더 심란하게 했다.
산옥은 오밤중에 일어나 다림질을 하며 "저 세상 가면, 이것도 너무너무 하고 싶어지겠지"라고 말하다가 결국 "왜 내가 (저 세상에) 가야 해? 싫은데"라고 흐느껴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날 임산옥은 아들 형규의 결혼식 전날 밤 아들 방에 들어가 자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혜주랑 결혼 안 하면 안 되겠니? 너 혜주네 집으로 안 들어가면 안 되겠니. 너 그 집으로 가버리면 나는 어떻게 사나?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라며 아들의 얼굴을 만지며 오열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3일 제42회에서는 임산옥이 폐암으로 6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는 상황이 그려졌다.
총 50부작으로 제작된 KBS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는 4회를 연장해 2월 14일 54회로 종영한다. 토·일요일 8시 방송.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