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무한도전은 2015년을 돌아보고 2016년 예능계를 내다보는 특집으로 꾸며진 '예능총회'를 기획했다.
유재석은 예능 총회를 개회하며 "10년 전 무한도전이 자리를 못 잡을 때 2006년 3월 이경규가 와서 박명수와 함께 자리를 잡아주었다"며 "10년 만에 다시 출연한 MBC의 상징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박명수는 "저의 정신적인 지주시고 호통 개그의 창시자"라고 호응했다.
이날 총회는 이경규의 호통과 김구라의 숨 쉴 틈 없는 독설 때문에 토론장보다는 아수라장에 가까웠지만, 그 가운데서도 예능인들의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었다.
이경규는 "우리는 너무 빠른 것, 강한 것만 찾고 있다. 느림의 미학을 강조한 프로그램이 사랑 받을 것"이라며 "나는 '일밤'을 15년하고 잘렸다. '무한도전' 10년이지만 잘릴 수 있다" 등 예능계 대부다운 통찰력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이경규는 "큰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방송에 큰 변화가 없다"며 "'리우 올림픽'이 있는 올해 예능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규는 올해 '힐링캠프'(SBS), '경찰청 사람들'(MBC) 등에서 하차했다며 "2016년엔 패널 유망주로 활약하겠다"고 복면가왕 패널로 등장시켜 달라고 해 방송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한편 김구라는 대항마로 유재석에 만족한다며 2015년 연말 연예대상 후보인 김영철이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영철하고 박명수가 올라 있는 데 유재석 빼고는 차린 게 그나물에 그 밥상"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주었다
또한 대한민국을 설레게 한 윤정수·김숙 커플 중 김숙은 이날 "2015년 남자는 유아인, 여자는 김숙이 대세"라고 발언해 출연진들은 배꼽을 잡았다. 유재석이 "두 분이 진짜 결혼했으면 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하자 김숙은 "남의 일이라고 막 얘기하네"라고 받아쳤다.
이어 유재석이 "데뷔 10년 만이 빵 뜬 박나래"를 소개하자 박나래는 "2016년은 AOA의 설현과 박나래의 해다"라며 "설현과 나의 다른 점은 가수와 개그맨의 차이일 뿐이다"라고 폭소를 날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PD와의 전화 연결도 성사돼 이경규는 '응답하라 이경규'도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는 등 유쾌한 예능총회를 기록했다.
현재 '무한도전'은 정형돈이 빠진 가운데 유재석 , 박명수, 정준하, 하하, 황광희의 5인 체제로 진행 중이다.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