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크라이나, 터키와의 갈등이 식료품 수입금지로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식료품 수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루블화 평가절하는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감소시켰다.
이 같이 소득이 줄어든 반면 물가는 대폭 상승해 서민들을 저가시장으로 내몰며 러시아 식료품 유통체인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어려워진 러시아 경제가 서민들의 생계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식료품가격에 영향을 주다보니,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이 장보기가 두려워 더욱 저렴한 제품을 찿아 대형할인마트로 몰리는 것이다.
서민들의 달라진 소비풍조에 중산층을 겨냥한 전문점 또는 소매상가들이 아예 문을 닫거나 판매전략을 저가중심으로 수정하는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소매체인 진출을 검토하던 독일의 유력 소매그룹 텡엘만(Tengelmann Group)은 러시아 시장상황 추이를 관망해오다가 최근에 사업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유통사업자들은 사업장 위치와 저가중심의 제품을 전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자 중심의 유통 시장이 빠른 속도로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하는 일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명수 기자 msj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