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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도, 원전 수주로 신 '밀월관계' 구축…2017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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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도, 원전 수주로 신 '밀월관계' 구축…2017년 착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국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프랑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은 모디 총리(왼쪽)가 전날 국빈 방문한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을 찬디가르의 바위공원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국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프랑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은 모디 총리(왼쪽)가 전날 국빈 방문한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을 찬디가르의 바위공원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프랑스가 인도의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인도 뉴델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국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프랑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력 부족이 심각한 인도에서는 원전 증설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일본과 미국에 이어 프랑스까지 수주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모디 총리는 건국기념일 행사 참석을 위해 인도를 방문한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프랑스는 인도와 원자력 협정을 맺은 나라"라면서 "국방 등 전략적 분야에서도 신뢰할 수있는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프랑스와의 원자력 협력의 진전을 최대 성과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인도와 프랑스의 이른바 원전 밀월 관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국은 지난 2008년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고 2009년에는프랑스 원전 기업인 아레바가 인도 국영 기업과 인자이부 마하라슈트라주 쟈이타프-루에 건설할 원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레바의 경영 위기와 인도 정부 내 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이후 8년 만에 다시 원전 기술 협력에 합의한 것이다.
양국은 이번 공동 성명에서 프랑스가 쟈이타프 루 원전 개발에 최신형 원자로 6기를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2017년부터 구체적인 개발 계획에 착수하기로 했다.

인도는 최근 원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21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발전 용량은 578만KW(키로와트)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2년까지 원전수를 10배 이상으로 늘려 국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의 비율을 지금의 약 3%에서 두 자릿수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유는 바로 심각한 전력난 때문이다.

현재 인도 내 전력 공급은 수요를 약 10% 하회하고 있으며 주력인 화력 발전도 향후 수요 확대를 충족시킬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고용을 늘리기 위해 제조업 육성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력난을 해소하지 않으면 이를 실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원전 개발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국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랑스 측은 인도에 원전을 공급하면서 자국의 원전 수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다. 프랑스의 원자력 산업은 자동차와 항공 및 방위 산업 분야와 더불어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또 이번 원전 수주의 배경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유권자에게 현 정부의 공적을 강조하고자 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원자력 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또 인도의 고속철 사업에 일본의 신칸센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