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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교역 작년 160억 달러로 38% 마이너스 성장…"품목다변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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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교역 작년 160억 달러로 38% 마이너스 성장…"품목다변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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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글로벌이코노믹 전명수 기자] 지난해 한러교역 규모는 160억 달러로 2014년(258억 달러) 대비 38%수준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 감소는 러시아의 가파른 환율상승과 실질소득감소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대러수출은 46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101억3000만 달러)대비 53.7% 감소했다. 대러수입 또한 113억1000만 달러로 2014년(156억7000만 달러)대비 27.9% 하락하며 대러 수출입 모두 급락했다.

지난해 한러교역은 66억 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며 한국입장에선 2014년 대비 적자폭이 늘어났다.

지난해 대러수출은 기계, 가전, 석유화학제품 등 전통적 수출효자 품목들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의 40% 비중을 차지하던 자동차관련 품목수출이 2014년 대비 54% 급감했고, 이외에도 대러수출의 단골품목인 합성수지, 건설중장비 등도 덩달아 감소했다.

최선호 LG전자 블라디보스토크 지점장은 “지난해 매출감소의 주 원인은 무엇보다 러시아의 환율급등 현상에 있다”며 “이로 인해 판매자 입장에선 가격인상이 불가피했고, 소비자에겐 실질소득감소로 이어지며 구매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러수입의 경우 핵심 상위제품으로 꼽히는 원유, 나프타, 알루미늄 등이 대폭 감소한 반면, 무연탄, 천연가스, 우라늄 등 일부 원자재 품목들이 소폭 증가했다.

이밖에 수산물(6억 달러), 목재(8000만 달러), 펄프(1억1000만 달러)에 대한 수입도 2014년 대비 다소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러시아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며 일시적으로 수입자에게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수입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양기모 코트라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장은 “자동차 등 관련품목이 대러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시장이 극심한 불황으로 대러 수출액이 급감한 것이 양국 교역액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무엇보다 대러수출 품목다변화와 양국 기술교역을 접목한 현지생산체제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관장은 “코트라 차원에서 양국교역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메이드 위드 러시아(MADE WITH RUSSIA) 프로젝트를 현재 기획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 러시아 경제전문 기자의 눈

[한러 교역일지에 대한 브리핑]

● 주요동향
- 2010년 176억 달러를 찍은 후 2014년까지 줄곧 200억 달러(수출입 각각 100억 달러)수준의 교역지표를 보여왔으나 지난해 200억 달러 이하로 급락

- 자동차 등 운반차량, 가전중심의 대러 수출품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품목다변화에 실패하면서 러시아 환율이 급등하자 속수무책의 상황 맞음.

# 상품트레이딩은 더 이상 승부처가 될 수 없고, 제조와 서비스의 융복합 모델이 요구됨

- 대러수입 역시 석유, 가스, 석탄 등에 대해 정부차원의 협상 필요

# 누구나 수입하는 러시아 원자재 품목들의 수입보다는 한국 고유의 창의적인 품목개발이 필요
전명수 기자 msj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