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벤처칼럼] 대한민국 신약 개발 현황과 애로점

공유
9

[벤처칼럼] 대한민국 신약 개발 현황과 애로점

유인수 인스코비 회장
유인수 인스코비 회장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 인스코비는 현재 한독시계, 알뜰폰 통신(free-t,free-c), 스마트그리드(AMI사업 부분) 그리고 바이오(Bio) 사업의 영역을 가지고 경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과 바이오 부분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회사가 되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이 분야 중 바이오 산업 신약 개발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아피메즈는 지금 현재 벌독을 성분으로 하는 신약(브랜드명: Apitox)이 미국 FDA 3상 임상을 거의 완료하고 있다. 물론 이 약은 한국의 신약 7호, 천연물 신약 1호로 개발돼 현재 국내 병원에서 통증 부분 주사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런 약이 세계적인 약이 되려면 미국 FDA에서 신약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세계적인 신약은 주로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해 개발 완료하고 시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상장 제약사 매출 전체를 합한 것이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 하나만도 못한 현실에서 미국 FDA를 통과한 세계적인 신약 등장은 한국 제약업계의 로망임과 동시에 바이오 산업 전체에도 성장 기폭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이 Apitox는 이러한 현실에서 2016년도에 미국의 FDA 허가를 받는 최초의 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4년에 3상 임상자금으로 법무처 신약 개발단에 57억원을 자금 신청한 적이 있는데 심사 기준을 맞추려고 연구소 설립 및 운영비용으로 5억원의 비용이 지급되고, 57억원의 자금 신청은 기각됐다. 한마디로 정부 자금 지원을 받으려다 비용만 쓴 것이다. 이게 중소업체의 비극이다.

필자는 아피메즈(주)에서 지난 2월 23일 미국 FDA 3상 임상 자금을 모두 송금 완료했을 때 기쁨보다는 슬픔이 밀려왔다. 바이오 비전을 갖고 추진하는 대기업 삼성도 신약 개발은 안하고 복제약을 하고 있고, 최고의 연구진과 신약 개발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한미약품도 직접 임상하지 않고 특허와 기술을 라이선싱 아웃 매각을 하고 있는데 일개 중소기업이 미국 FDA 3상 임상을 그 많은 자금을 투여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게 너무나 버거운 행위였다.

그래도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세계적인 신약을 개발하여 우리나라 1인당 GDP 5만 달러를 달성하여 진정한 선진국에 도달하는 데에 기여하자는 심정으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힘들고 고달플 줄은 몰랐다. 이게 바로 중소 벤처기업의 애환이다.

박근혜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여 이러한 유망 업종, 예를 들면, 인공지능, 로봇공학, 나노기술, 3D, 에너지 저장장치(ESS), 유전자공학, 신약 등에서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피메즈(주) 사례에서 보았듯이 적극적인 지원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위에서 말한 부분은 국가에서도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바이오 산업 육성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꼭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된다.

대규모의 투자가 없으면서도 두뇌와 기술이 필요한 분야다. 예를 들면 송도에 바이오 산업 개발 진흥센터도 개설해서 바이오 산업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신약의 현황은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총 20개의 신약이 출시되어 있다. 1999년 SK케미칼이 위암 치료제를 출시한 이래 1년에 하나꼴로 신약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 중 2005년 동아제약이 개발한 자이데나가 발기부전 치료제로써 최고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고, 그 나머지 약들은 큰 매출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로 우리나라 의료인들이 다국적 기업의 약을 선호하고 있는 점도 하나를 들 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한국보다 훨씬 앞서 약 80개 이상의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신약개발이 최고 활성화된 나라로서 1년에 약 20개 이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물질을 개발해서 미국 FDA를 통과한 사례는 LG생명과학이 있지만 한국 기업이 주도해서 미국FDA 3상을 마치는 회사는 아피메즈가 최초가 될 것 같다.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나라 제약업체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피메즈를 필두로 바이로메드, 녹십자, 한미약품 등 여러 회사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조만간 미국 FDA를 통과한 세계적인 신약이 연이어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다시 한번 부언하자면 지금 정부는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경제 10대 강국 대한민국이 아직도 세계적인 신약개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부터 정부도 기업도 열심히 하면 때가 늦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에 적극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정부 또는 모든 관계 기관들이 심사숙고해 빠른 시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유인수 인스코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