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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수급자도 투자한다"…영국서 인도 등 신흥국 투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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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수급자도 투자한다"…영국서 인도 등 신흥국 투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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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최근들어 영국인들의 신흥국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원자재와 유가 하락으로 신흥국 주식이 하락하자 영국 내 투자 전문가들과 매체들이 젊은 세대는 물론, 연금수급자에게 까지 신흥국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3일(현지시간) 일본 온라인매체 주(ZUU) 온라인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은 선진국 주식보다 시세 움직임이 커 젊은층 등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극히 일부의 '매니아'용 주식이란 인식이 컸다.
하지만 신흥국 주식이 폭락하면서 연금수급자를 포함한 많은 영국인들이 리스크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특히 노후대비책으로 중요한 연금을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장년층이 늘고 있는 배경에는 매년 수급 개시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영국의 노령기초연금(종신연금) 제도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앞서 영국 보수당 정부는 내년 5월 공적연금점검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연금수급 개시연령은 남성은 65세, 여성은 60세지만 2020년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66세로 늘어나고 다시 2026~2028년에 67세로 올라간다.

가장 인기 있는 투자 대상은 원유 수입국이다. 국가 별로 보면 지난해 중국을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인도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인도의 지난 한해 경제성장률은 7.5%로 중국의 6.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온라인은 인도에 대해 "현재 신흥국 중 가장 견실한 투자처"라면서 "전망이 불투명한 중국에서 인도로 자금을 옮기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는 영국 대표 보험사 아비바(Aviva) 등 투자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신흥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도 주요 투자처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노동력을 가진 젊은층이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영국에서의 신흥국 시장 투자 방식은 안정을 추구하는 리스크 분산 방식이 일반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현재 투자나 금융 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인을 대상으로 신흥국 투자 비중을 물은 결과, "전체 소유한 주식 중 5~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20%'와 '20~30%'가 각각 21%, 14%를 차지했으며 50% 이상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반대로 신흥국 주식에 전혀 손을 대고 있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0%로 집계됐다.

JP모건자산운용의 리처드 티더링톤 신흥시장 수익 펀드 "매니저는 신흥국 투자의 핵심은 리스크와의 싸움"이라면서 "투자의 목적과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종목 선정에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신흥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지 말아야 한다"면서 "신흥국 주식이 '순환성 자산'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동요할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