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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vs 에어버스, 중국 수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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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vs 에어버스, 중국 수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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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보잉 VS 에어버스.' 미국과 유럽의 항공업계 양대 라이벌이 중국 시장을 두고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중국 지도부가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서 항공우주산업을 중요 산업 중 하나로 규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수주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일본 경제매체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전날 톈진에서 A330 항공기 최종 조립 및 매송 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에어버스는 10년 전에도 중국 내에 항공기 조립공장을 개설한 바 있다.

미국 보잉사는 중국 내에서 항공기의 최종 공정을 담당하는 시설을 짓기 위해 현재 용지를 물색하고 있다.

양사가 중국에서 공장을 개설하는 배경에는 20년 후 중국이 세계 최대 항공여객 시장이 될 것이란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정치적 요인, 고객사와의 거리가 가깝다는 요인도 있다.

에어버스와 보잉사는 중국 항공사로부터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수주하고 있어 일부 조립 과정을 중국 현지에서 진행하면 기존 시설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다 중국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랜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정책센터의 스콧 헤럴드 차장은 "중국 내 조립 거점 설립과 고용 창출에 대해 중국의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중국에서 조립을 하면 중국과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전인대에서 공표된 제조업 육성계획 '메이드 인 차이나 2025'에 포함된 업종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항공기 제조 업체들에게 중국 진출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보잉사는 중국 내 국유중국항공공업집단(AVIC) 사업과 항공기 부품 공급 합작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에어버스와 중국 기업과의 지난해 합작 사업 규모는 약 5억 달러(약 6136억원)다.

에어버스의 파브리스 브레지에 회장은 "앞으로 부품 조달, 업무, 훈련, 연구개발, 투자 등 중국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규모가 연간 최대 10억 달러(약 1조2272억원)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 유쿠이 에어버스 홍보 담당자는 "보잉사와 중국은 오랫동안 제휴 관계를 맺어 왔고 앞으로도 이 관계를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상업용 여객기 독자개발에 성공하며 항공우주산업 규모를 불려가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말 중국상용항공기유한공사(COMAC)의 주도 하에 독자 개발 항공기 C919를 개발했으며 제트엔진의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항공기 관련 컨설팅업체인 오리엘의 올가 랏즈이비나 창업자는 "COMAC가 신제품 개발과 기술 진보를 계속한다면 20년 내 에어버스와 보잉사와 경쟁할 수 있는 신뢰 있는 업체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OMAC은 지난해말 최초의 국산 소형 제트기 ARJ-21을 청두 항공에 넘겼지만, 상업 비행 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개발도 당초 계획보다 10년 가량 늦어졌다.

중국은 항공기 발주를 통해 외국 기업의 협력에 보답하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지난달 29일 에어버스로부터 A330-300을 12대, 총 29억 달러(약 3조5589억원)를 발주했다.

중국 항공사와 리스 회사는 항공기 약 780대를 발주했다. 액수로 환산하면 1020억 달러(약 125조1744억원)다.

보잉사는 에어차이나와 춘치우항공 등 중국 항공사가 향후 20년 간 필요한 항공기 대수를 약 6330대로 총 9500억 달러(약 1166조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