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전세난 등으로 지옥 같은 한국 사회를 가리키는 신조어 ‘헬조선’. 그런데 요즘 헬조선에 이어 ‘헬서울’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최근 통계청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한 푼도 쓰지 않고 13년 동안 꼬박 모아야 서울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세를 구하는 데도 9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취업자 수는 51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습니다. 16개 시·도 중 취업자 수가 감소한 곳은 서울과 부산, 경북 등 3곳뿐입니다.
서울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선 16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에 그친 반면, 서울은 1.3%를 기록했습니다.
취업난과 물가·전셋값 상승 때문일까요. 지난해 서울에서 13만7300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997년 17만8000명이 빠져나간 이후 18년 만에 가장 큰 숫자입니다.
전출자의 60%는 전출 사유로 전셋값을 꼽았고, 62%는 전출지로 경기도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서울의 인구 감소 추세가 계속 된다면 2020년쯤에는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헬서울’, 답은 ‘탈서울’밖에 없는 걸까요. 아니면 더욱 ‘노오력’을 해야 할까요.
김채린 기자 ch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