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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시장, 핸드백·가방 짝퉁으로 연 4조2400억 손실…일자리 1만2100명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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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시장, 핸드백·가방 짝퉁으로 연 4조2400억 손실…일자리 1만2100명 사라져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짝퉁' 핸드백이나 가방으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32억 유로(4조2400억원)에 달하고 2만57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유럽상표청(OHIM) 산하 유럽 지재권 침해감시기구가 펴낸 핸드백, 가방 분야에서 지재권 침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위조품으로 정품 산업이 입는 직접 손실액은 연간 16억 유로(2조1200억원)에 달했다. 이는 EU 전체 핸드백과 가방 산업의 12.7%에 해당하며 1만21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위조품 산업이 다른 산업이나 정부수입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고려한다면 핸드백과 가방에서 발생하는 위조 상품으로 인한 간접 피해는 32억 유로로 두 배로 늘어나며 2만5700명의 일자리가 감소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로 인한 정부 수입은 5억1600만 유로(6811억968만 원)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지재권 침해감시기구는 지재권을 소유한 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노동자 한 명당 평균 약 29%의 수익이 더 많다고 밝혔다. EU에서 지재권을 소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전체 9%에 불과하지만 지재권을 소유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노동자 1명당 평균 수익은 약 32%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U에서 핸드백과 가방을 생산하는 기업은 1만2351곳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평균 8.2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특히 명품산업이 발달한 이탈리아는 EU 전체 생산액의 절반이상을 차지(약 65억 유로 생산)하며 EU 전체 수출의 40%, EU 전체 고용의 약 35%를 점유하고 있다.

위조 상품으로 인해 정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입는 피해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탈리아가 5억2000만 유로로 가장 많고 독일이 2억3100만 유로, 영국이 1억8400만 유로, 스페인이 1억2300만 유로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