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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공격적 부양책' 내놓을 듯…"변동성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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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공격적 부양책' 내놓을 듯…"변동성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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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치금리 추가 인하를 포함한 공격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부양책이 나올 경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는 ECB가 현행 -0.3%인 예치금리를 최소 0.10%포인트 더 내려 -0.4%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HSBC, RBC 캐피털 마켓츠,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등이 예치금리 0.10%포인트 인하를 점쳤고, JP모건과 BNP파리바, ABN암로 등은 0.20%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JP모건과 ABN암로는 ECB가 6월 회의에 추가로 금리를 0.20%포인트 더 인하해 -0.7%까지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BOA-메릴린치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주요 10개국(G10) 통화 전략가는 ECB가 현재 시장 가격에 반영된 0.10%포인트보다 더 많이 내릴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려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와 함께 현행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100억 유로가량 더 늘리는 동시에 내년 3월까지인 매입 기한을 3~6개월 추가 연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ABN암로 등은 100억 유로 확대를 점쳤고, 씨티그룹은 150억 유로,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는 200억 유로 증가를 각각 전망했다.

다만 HSBC는 매입 채권의 금리 한도와 발행자 제한을 없앨 뿐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RBC 캐피털도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할 부문은 ECB가 차등적 금리 체계를 도입하느냐는 문제다.

앞서 외신들은 ECB가 은행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면서 경기를 부양하는 방안으로 차등적 금리 체계를 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은행들이 ECB에 맡기는 자금 가운데 일정 한도를 넘는 부문에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BNP파리바는 ECB가 차등적 금리 체계를 도입해 일정 부문에만 예치금리를 0.20%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고, RBC 캐피털과 골드만삭스도 차등적 금리 체계 도입을 예상했다.

JP모건과 BNP파리바는 ECB가 차등적 금리 체계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아 투자자들은 부양책이 기대 이하로 나올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일본 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매도세에 시달린 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나라들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잭 켈리 글로벌 국채 펀드 담당 헤드는 "1년 전과 가장 큰 차이라면 ECB의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인식에 시장이 전보다 덜 수용적"이라며 시장의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의 부양책에도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2% 하락해 작년 9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대로 돌아섰다.

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금리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국채도 크게 늘어났다.

메릴린치 글로벌 채권시장지수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채권의 23%가량이 마이너스 금리다. 올 초에는 금리가 마이너스대인 채권이 전체의 13%였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브레드무스 부사장은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ECB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채권시장이 취약하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