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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진박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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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진박 마케팅’

새누리당은 회의실 배경판 문구를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에서 잘 하자 진짜로 바꾸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새누리당은 회의실 배경판 문구를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에서 "잘 하자 진짜"로 바꾸었다.
[글로벌이코노믹 이태준 기자] 4·13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막바지 공천 심사에 속도를 내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예비후보들 또한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예비후보들 간 ‘진박 진실게임’까지 벌이며 검찰 고발 사례까지 나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진박 마케팅’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총선심판론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제 ‘친박’으로는 모자라 ‘진박’으로 업그레드돼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는 물론이고 여당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진박’임을 내세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누리당에는 ‘진박 감별사’까지 등장하는 코미디가 연출되고 있다. 후보들 간 드잡이도 거세다.

경북 포항 북구에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 3명이 경쟁 후보자를 공동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새누리당 박승호, 이창균, 허명환, 예비후보 3명이 김정재 예비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일이다.

부산에서는 나성린 의원과 허원제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책 코드’ 공방이 치열하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출마 계기를 놓고 이철휘 예비후보와 김영우 수석대변인 간 입씨름이 한창이다.

한 번만 살려주면 싹 바꾸겠다던 새누리의 모습은 지금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4·13 총선에는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 더니 ‘진박 마케팅’으로 신성한 국회의원 선거를 웃음거리로 만든다면 새누리당은 정말 한순간에 훅 갈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