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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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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어디 갔지?

새누리당 6차 공천 결과가 발표된 지난 14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 유승민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물고 있다./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새누리당 6차 공천 결과가 발표된 지난 14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 유승민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물고 있다./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태준 기자] ‘원조 친박’에서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찍히며 새누리당 막판 공천의 뜨거운 감자가 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거취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유승민 의원 공천 보류에 대해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굉장히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말을 풀어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고 당 정체성과 안 맞아 문제가 있는데 공천에서 탈락시키면 수도권에서 역풍이 불까 걱정이 된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유승민 의원은 현재 공천에서 탈락한 측근 의원들과 간간이 통화만 하며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계속 미루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유승민 의원의 공천갈등은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립을 넘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첫 번째다.

새누리당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비박연대의 현실화다. 만일 유승민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그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박연대는 지금까지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이나 예비후보들을 보면 가능한 전망이다.
이재오, 진영, 주호영, 안상수, 조해진 의원 등 중진과 유승민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희국, 류성걸, 이종훈 의원도 비박연대가 출범한다면 참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 원외지만 임희태, 강승규 전 의원 등 비중 있는 인사들도 상당수 있다.

실제로 공천에서 탈락한 낙천자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김태환 의원은 벌써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강길부, 박대동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번째가 청와대로 튈 불똥을 차단하고 총선에서 수도권에 미칠 역풍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세 번째는 친박계 주류가 더 큰 일을 도모할 수도 있는 유승민 의원을 견제한다는 것이다 .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3월 정례 여권·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보면 친박 주류의 견제설에 일면 수긍이 가는 면도 있다.

유승민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2.2%p 오른 18.7%로 2위를 유지했지만 김무성 대표와의 격차를 4.4%p에서 0.6%p로 줄였다.

이밖에 수족이 다 잘린 판에 공천을 줘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무튼 유승민 의원의 선택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