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이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시장에서의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경기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팽배하지만 시장이 회복됐을 때를 대비해 이 같은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은 한때 세계 최고의 성장 시장으로 떠올랐지만 현재는 경기침체와 환율 하락, 정치적 혼란으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8%를 기록했다. 이는 디폴트를 선언했던 지난 1990년 (-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닛산은 올해 초 브라질 헤젠지 공장에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킥스'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닛산은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2배로 늘렸고 SUV '엑스트레일'의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SUV '캐시카이'의 생산 현지화 공정도 마쳤다.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SUV 붐을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마츠모토 후미 아키 닛산 부사장은 "향후 반드시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 회복에 대비해 수익성 높은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브라질 내 자동차 생산 대수(승용차·경상용차·트럭·버스 합산)는 총 13 만 1313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12.5 % 감소, 전년 동월 대비 36.4 % 감소한 수치다.
또 올해 1, 2월 누적 생산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31.6 % 감소한 28만1419대로 집계됐다. 연초 2 개월간의 수치로는 2003년(27만3000 대) 이후 가장 적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