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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양지리 레지던시에 정소영, 최찬숙, Lisa Sang Mi Min 작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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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양지리 레지던시에 정소영, 최찬숙, Lisa Sang Mi Min 작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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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자연과 생태의 낙원' 비무장지대(DMZ)의 역설적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고찰을 통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2016년 '양지리 레지던시'에 정소영, 최찬숙, Lisa Sang Mi Min 등 3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양지리 레지던시'는 강원도 철원군 양지리에 소재한 빈집을 개조한 시설로, 국내외 예술인들과 연구자들이 DMZ의 장소성, 역사적 의미, 인문사회학적 연구를 현장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왔으며, 그들의 연구와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레지던시는 철원을 중심으로 DMZ의 역사, 기억, 자연과 삶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사진, 영상, 미디어 설치, 출판, 비평, 연구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DMZ를 새롭게 조명해왔다는 평가다.
그 동안 작가들은 양지리 마을에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간 머물며 작업 과정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들의 삶과 예술의 연결점을 찾아왔다. 지금까지 방문한 레지던시 작가로는 2014년 잉고 니어만(Ingo Niermann, 독일), 미카엘 레빈(Mikael Levin, 미국), 김주현(한국), 아드리안 비야 로하스(Adrian Villar Rojas, 아르헨티나), 오렌 암바치(Oren Ambarchi, 호주), 미카 바이니오(Mika Vainio, 핀란드)를 비롯해 2015년에는 미카엘 레빈, 천제런(Chen Chieh-jen, 대만), 송상희(한국), 알랭 드클레르크(Alain Declercq, 프랑스), 토모코 요네다(Tomoko Yoneda, 일본) 등이 있다.

올해부터는 심도 있는 연구와 지역적 특수성이 깊이 반영된 작업 지원을 위해 처음으로 장기 레지던시 작가를 모집했다. 지난 1월 8일부터 2월 10일까지 접수를 진행한 오픈콜에는 국내 30명/팀, 국외 38명/팀(총 68명/팀)의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지원해 최종 3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정소영 작가는 4-6월, 최찬숙 작가는 7-8월, Lisa Sang Mi Min 작가는 9-10월에 걸쳐 퍼포먼스-영상-설치작업, 심리적 인터뷰 작업, 인류학적 리서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찬숙 작가는 양지리 지역에 사는 70세 이상 여성 노인들을, 작가가 고안한 이동식 인터뷰 도구를 통해 만난다. 디엠지를 대상화하기 보다는 이곳 주민들의 삶에 다가가 직접 인터뷰에 기반한 작업들의 한계를 시청각을 이용한 감각적인 비디오 작업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Lisa Sang Mi Min 작가는 양지리에 대한 인류학적 리서치를 시도한다. 작가 자신이 북한과 중국 등에서 벌인 기존 작업의 자료와 경험을 연계시킴으로써 단순한 도큐멘트를 벗어나 아카데미적 프레임과 예술적 방법의 융합을 통한 ‘실험적 인류학’을 시도한다.

정소영 작가는 박진택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디엠지를 ‘대립하는 긴장 속에 존재하는 평형의 장소’로 포착하는 퍼포먼스-영상-설치작업을 진행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