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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방문한 시진핑, 제만 대통령과 회동…경제협력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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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방문한 시진핑, 제만 대통령과 회동…경제협력에 초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체포 프라하에서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1949년 양국 수교 이후 67년 만에 처음으로 체코를 국빈 방문했다. / 사진 =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체포 프라하에서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1949년 양국 수교 이후 67년 만에 처음으로 체코를 국빈 방문했다.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49년 양국 수교 이후 67년 만에 처음으로 체코를 국빈 방문했다.

시 주석은 28일(현지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에 도착해 프라하 외곽의 체코 대통령 별궁인 라니궁전으로 이동,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체코가 외국 정상을 라니궁전에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제만 대통령과 양국관계, 중국·유럽 관계 등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제만 대통령에게 “양국관계는 역사상 가장 빠르고 성과가 가장 풍성한 새로운 단계에 와 있다”며 지난해 말 양국이 체결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 등을 바탕으로 양국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를 희망했다.

이에 제만 대통령은 자신과 체코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이 양국 간 정치적 신뢰강화와 관계 발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29일에는 프라하 대통령궁에서 21발의 예포 발사를 포함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제만 대통령과의 공식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두 정상 간의 공식 정상회담은 취임 후 이번이 5번째다.

시 주석은 또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밀란 슈테흐 상원의장, 얀 하마첵 하원의장, 아드리아나 크르나코바 프라하 시장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들과 두루 만난다.

AFP통신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포함한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제휴’로 격상하기를 바란다면서 방문 기간에 무역, 인프라, 금융, 의료, 항공,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모두 20여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체코에서는 시 주석의 방문을 통해 양국이 ‘다뉴브-오데르-엘베 운하’ 1단계 건설사업에 10억 유로의 거액을 공동투자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제만 대통령은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체코에 최대 450억 코루나(약 2조2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방문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방문은 중국의 티베트 강압 정책에 반대하는 체코 시민들의 시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공항에서 프라하 시내로 연결하는 대로변에서는 체코 활동가 수십 명이 모여 과거 달라이 라마와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시 주석의 티베트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로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가리려는 친중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여 모두 12명이 체포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앞서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프라하 시내에 건 오성홍기 수십 장이 훼손돼 프라하 당국이 깃발을 교체하기도 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