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8회말 비거리 141m짜리 초대형 쐐기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볼넷도 네 개로 늘어났다. 1회말 2사 1, 2루에서 에인절스 선발 제레드 위버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현지 매체들도 박병호의 ‘괴력’에 놀라는 눈치가. 파이너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점점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다"라며 홈런 소식을 전했다.
미네소타 공식 트위터도 박병호의 홈런관련 게시물에 ‘홈런 박병호’라고 올리며 그의 맹활약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네소타 공식 트위터는 오는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서는 박병호 응원 지정석인 '박병호 발코니'를 운영한다며 해당 티켓을 구입하는 팬에게 한글로 '미네소타 트윈스'라고 적힌 모자를 선물한다는 내용도 함께 올렸다.
한편 박병호는 정규리그 2차전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3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좋은 경험'을 했다는 말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며 생소한 투수와 새로 접하는 구종 때문에 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변명거리밖에 안 된다"고 냉철하게 자신을 진단했었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