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산케이비즈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이 에콰도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최대 30%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0억에서 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총생산의 2~3%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계에서 보는 시각은 매우 심각하다. 미 경제조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에드워드 글로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 피해액과 재건에 드는 비용이 에콰도르 GDP(990억 달러)의 최소 15%(150억 달러), 최대 30%(3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발생한 칠레 지진(약 300 억 달러) 및 아이티 지진 (약 140 억 달러)의 피해액을 상정해 계산한 수치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지난 17일 정부의 비상용 예비금 3억 달러를 지진 복구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말했지만 복구를 위한 비용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글로솝 씨는 "에콰도르 정부의 예비 자금 부족으로 지진 복구 사업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라면서 "경기 위축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산유국들이 이날 원유 생산량 동결에 실패한 점도 에콰도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영 석유공사인 페트로 에콰도르가 소유한 3개의 정유 공장 중 2곳은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지진의 진원진 부근에 위치한 한 곳은 여전히 시설 점검 중인 상태다. 또 가동이 언제 재개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에콰도르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4.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