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에 따르면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베네수엘라, 멕시코에서 엘니뇨로 수개월째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국가에 덮친 가뭄은 심각한 전력난과 용수 부족 현상을 낳고 있다. 특히 농산물 경작에 큰 타격을 줘 국제 곡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베네수엘라는 가뭄으로 댐 수위가 낮아져 수력발전을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멕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생활용수 부족으로 부분 단수에 들어갔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할당된 수준 이상의 물을 사용하는 가구에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수력발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콜롬비아 정부는 조만간 정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자발적인 전기 소비 절약 운동이 실패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전기 배급제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브라질도 이타이푸 댐 등 수위 하락으로 수력발전용 댐을 정상 가동할 수 없자 고비용과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화력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칠레와 베네수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력발전용 댐 수위 하락으로 전력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 가뭄으로 홍역을 치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르헨티나는 물난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3위의 콩 수출국으로, 이번 홍수로 400만t 분량의 콩을 수확하지 못해 13억 달러(약 1조4826억 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