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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4분기에 아라폰 개발자에 공급...출시는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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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4분기에 아라폰 개발자에 공급...출시는 내년"

삼성, TDK, 도시바, E잉크 등 협력사 6개모듈 공급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올해 4분기에 5.3인치 아라폰이 앱 개발자들에게 제공된다. 내년에는 얇고, 가볍고 아름다운 일반 소비자용 아라폰이 나온다.”

테크크런치, GSM아레나, 와이어드 등은 20일(현지시간) 블레이즈 베르트랑 구글 첨단기술 및 제품프로젝트(ATAP)그룹 창의책임자가 구글 세계개발자대회(I/O 2016)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OK구글, 카메라 빼줘” 말하면 카메라가 튕겨져 나온다


베르트랑은 이날 행사에서 자사의 조립폰 ‘아라폰’ 시제품을 들고 나와 직접 시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라폰은 구글의 조립폰 프로젝트인 아라프로젝트(Project Ara)의 결과물이다.

그는 이날 행사장에서 “OK구글, 카메라를 빼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아라폰의 카메라모듈이 튕겨져 나오는 모습을 시연해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구글이 공개한 구글 아라폰./사진=구글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공개한 구글 아라폰./사진=구글

구글에 따르면 구글내 약 30명의 아라폰 관계자들이 이미 아라폰 시제품을 자신들의 주력스마트폰으로 사용하면서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구글측은 이제 “구글은 아라 플랫폼의 모든 핵심부품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폰 조립모듈 공급 제휴업체 참여사는 삼성, 파나소닉, TDK, i헬스, E잉크, 도시바, 소니픽처스홈엔터테인먼트, 고테나 등으로 알려졌다.

아라폰 개발자버전은 5.3인치 스크린 제품으로서 안드로이드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구글, 아라폰의 구성은?


새로운 아라 프레임은 레고블록처럼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카메라, 디스플레이, 배터리, 스피커 같은 모듈(부품) 6개를 바꿔 끼울 수 있도록 설계된 조립방식의 스마트폰이다.

아라폰에서는 부품들이 프레임으로 들어가 통합된다. 따라서 각 모듈용 커넥터도 통일돼 있다.

아라폰 사용자는 예를 들어 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더 큰 카메라모듈로 바꾸거나 긴 시간동안 녹화하기 위해 더 큰 배터리로 바꿔 끼울 수 있다. 스피커를 더 좋은 음향의 스피커로 바꿔 달 수도 있다. 장기간 비행중에는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 화면을 E잉크 디스플레이로 바꿀 수도 있다.
구글의 조립용 스마트폰 아라폰은 올해 4분기 구글 앱 개발자들에게, 내년에는 일반에게 공개된다. 디스플레이,카메라, 스피커, 배터리 등의 모듈을 사용자 필요에 따라 바뀌 끼울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 제품이다. /사진=구글 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의 조립용 스마트폰 아라폰은 올해 4분기 구글 앱 개발자들에게, 내년에는 일반에게 공개된다. 디스플레이,카메라, 스피커, 배터리 등의 모듈을 사용자 필요에 따라 바뀌 끼울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 제품이다. /사진=구글

아라폰의 보급이 확산되면 통상 2년인 스마트폰 수명이 5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단말기 업그레이드에 따른 스마트폰 쓰레기 발생량 감소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1세대 아라폰 사용자들은 모듈을 바꾸더라도 칩셋, 배터리, 디스플레이는 바꿀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개발자들은 올 가을 나오는 1세대 아라폰에서 6개 모듈 가운데 일부만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아라폰, 세대 바뀌어도 호환성 유지


구글은 초기 아라폰과 향후 내놓을 아라폰 크기와 무관하게 호환성을 갖추게 만들 계획이다. 모듈을 갈아 끼우기 위해 리부팅을 할 필요도 없다.

부품을 빼내는 일도 크게 어렵지 않다. 사용자는 아라폰의 설정 앱으로 가서 어떤 모듈을 빼내고 싶은지 설정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모듈이 아라폰 뒷면에서 물리적으로 튀어나온다.

구글은 아라프로젝트 관련 소식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홍보 동영상까지 제작해 소개하고 있다. 이 동영상속의 단말기는 분명 아라의 모듈로 조립하는 스마트폰의 힘을 보여준다. 하지만 각 스마트폰 부분품 모듈로 조립되는 만큼 모듈을 분실할 우려도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