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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사막서 조종사없는 드론택시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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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사막서 조종사없는 드론택시 테스트"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연내 미국 네바다주에서 조종사없이 사람을 태워주는 드론이 테스트 비행이 이뤄진다. 주목적은 안전성 검증과 기준 마련으로 보인다. 테스트를 통한 안전성 검증 등이 끝나면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이나 전시회 관람객들은 이 '드론 택시'를 타게 될 전망이다. 무인 드론 개발업체는 중국 광저우소재 드론업체 이항(Ehang)이다.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은 7일(현지시간) 중국 드론업체 이항의 조종사없이 가동하는 대형 드론 이항184의 테스트 소식을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이항은 184 드론택시를 미국에서 운항하겠다는 신청서를 미연방항공청(FAA)는 냈다. 하지만 아직 공식 운항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리뷰저널은 이항이 네바다주지사 관할 경제개발청 후원을 받는 비영리그룹 네바다자율시스템연구원(The Nevada Institute for Autonomous Systems,NIAS)과 연내 네바다사막에서 184 드론 테스트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조종사면허없이도 탈 수 있는 이항 184 드론. 이항은 연내 네바다 주정부와 이 드론을 드론택시용으로 테스트하게 된다. 사진=유튜브 . 이미지 확대보기
조종사면허없이도 탈 수 있는 이항 184 드론. 이항은 연내 네바다 주정부와 이 드론을 드론택시용으로 테스트하게 된다. 사진=유튜브 .

드론은 이처럼 비행기 좌석 전면에 놓인 태블릿의 앱을 사용해 목적지만 터치방식으로 입력해 타는 조종사없는 자율 주행 드론이다. 사진=이항 이미지 확대보기
드론은 이처럼 비행기 좌석 전면에 놓인 태블릿의 앱을 사용해 목적지만 터치방식으로 입력해 타는 조종사없는 자율 주행 드론이다. 사진=이항

이항 드론184는 지난 1월 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6)에 처음 소개됐다. 1인승 드론으로서 조종면허를 딸 필요없이 좌석 앞에 딸린 지도가 그려진 컴퓨터모니터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이항은 "184가 중단거리 운항용으로 설계됐으며 약 16km정도를 운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행속도는 맑은 날 최고 96km다. 보통 300∼500m 고도에서 비행하며 최고 3500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 원격제어 조종 기능은 없다. 온전히 배터리로만 가동되는 이항 184 무인드론은 드론 전후좌후에 4개의 암9팔)이 달려있고 암 위 아래로 각각 2개의 프로펠러(로터)가 따라 붙는다. 제품의 이름에 들어가는 ‘184’는 ‘1 명의 탑승자, 8개의 프로펠러, 4개의 팔’을 의미한다. 184의 가격은 20만∼30만달러(약 2억4000만∼3억60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얀 이항 공동창업자는 네바다주와 협력을 맺고 미국시장에 진출할 뜻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네바다주에서 이항184 비행시험을 통과하면 미국 최초의 드론 택시 진출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 소재  드론업체 이항의 조종사없이 사람을 나르는 드론 '184'. 1명을 태우며 8상의 프로펠러와 4개의 암을 가진 드론이다. 사진=이항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저우 소재 드론업체 이항의 조종사없이 사람을 나르는 드론 '184'. 1명을 태우며 8상의 프로펠러와 4개의 암을 가진 드론이다. 사진=이항

NIAS는 테스트기간 중 드론비행 기준을 만들어 184드론의 가치를 확인하고 FAA의 기준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NIAS와 이항의 제휴를 통한 시험비행은 관광도시인 라스베이거스를 둔 네바다주 내 무인 드론택시 상용화를 촉진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NIAS의 마크 베이커 연구원은 “이항이 네바다에 184(로 관광객을 태우는)숍을 낼지, 얼마나 직원을 채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항 드론이 시험을 통과할 경우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베이커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이 드론택시가 네바다 운송시스템의 일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항은 지난 2014년 광저우에서 설립됐고 지금까지 약 5200만달러의 벤처자금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미 중국내 이종기관 이식(xenotransplantation)용 장기공급업체인 렁바이오테크놀로지와 제휴, 1000대 규모의 장기 긴급운송용 드론 공급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 184를 렁바이오테크놀로지에 배치하고 만들어진 장기를 비행경로를 프로그래밍한 드론을 통해 각 병원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항은 미국내에서 이런 모델을 기반으로 한 장기공급 사업을 준비중이지만 FAA와 미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