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 내년 초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접히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중국세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10년전부터 접히는 스마트폰을 연구해 온 가운데 내년 초 '갤럭시X'라는 접히는 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비해 레노버, 오포는 최근에야 이러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레노버는 이달 초 팔찌처럼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단말기를 공개 시연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오포의 경우 유출된 사진을 통해 지난해 여름부터 접히는 스마트폰을 개발에 들어가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IHS는 2020년에 접히는 스마트폰이 1억8000만대나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영호 미레에셋대우 선임연구원은 “삼성은 10년이나 연구해 왔다. 같은 접히는 단말기 시제품이라 해도 기술수준은 다르다. 중국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을 기술력을 갖고 있느냐가 경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10년 연구 삼성전자...북미법인장 “접히는 스마트폰 임박”
삼성전자의 접히는 스마트폰 개발계획은 ‘밸리프로젝트(Project Valley)’라는 명칭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은나노선을 재료로 한 플렉서블터치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특허출원한 바 있다. 삼성전자 제품 전문사이트인 샘모바일은 익명의 소식통은 삼성이 비밀리에 이 제품을 중국에서 시험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레노버의 접히는 태블릿, 스마트폰 깜짝 시연
레노버는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레노버테크월드 행사장에서 접히는 태블릿과 함께 팔찌처럼 구부러져 손목에 착용하는 벤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레노버는 자사의 휘어지는 스마트폰은 구부려서 손목에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4.35인치 터치스크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했다. 책처럼 접어 사용하다가 펼 수 있는 형태의 태블릿은 펴면 7.8인치 태블릿으로, 접으면 5.5인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레노버는 아직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출시용 제품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포, 지난 해 8월부터 준비...접히는 스마트폰
세계스마트폰 시장 5위업체 오포도 접히는 스마트폰을 준비중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중국 자에케닷컴은 오포가 개발중인 접히는 스마트폰 시제품 사진을 공개했다.
유출된 사진 속을 자세히 보면 지난 해 8월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갔고 올해 2월 스크린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쓰여있다. 이 시제품은 안드로이드 OS기반 단말기에서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는 지난해 5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다만 자에케닷컴 사이트는 사진에 드러난 시제품과 실제 단말기와는 큰 격차가 있으며 출시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접히는 스마트폰 가세 준비중?
미특허청 특허출원 내용에 따르면 삼성의 최대 경쟁자 애플도 최소한 5년이상 접히는 스마트폰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미특허청이 올초 애플에 부여한 특허 가운데에는 접혀지는 스마트폰 특허가 포함돼 있다. 플렉서블전자기기라는 이름으로 부여된 이 특허(미특허9,274,562)는 접혀지는 하우징에 접혀지는 배터리까지 포함돼 있다.
접혀지는 내장 부품에는 애플이 내년도에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진 OLED방식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자신들의 고안품이 미래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같은 단말기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애플이 이러한 발명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시점은 2011년 3분기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