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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비서 시리, 한손 묶인채 구글과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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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비서 시리, 한손 묶인채 구글과 싸운다?

"온디바이스인텔리전스로 인해 머신러닝이 단말기 안에 갇혔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애플의 인공지능(AI)비서 ‘시리’는 한손 묶인 채 구글과 싸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애플이 특유의 프라이버시 정책에 따라 기계학습(머신러닝)에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경쟁사 구글 등에 뒤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레스터 분석가는 애플이 머신 러닝 기능을 클라우드 방식 대신 기기 안에 넣는 이른 바 ‘온디바이스 인텔리전스’ 방식 AI를 채택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이같은 분석은 애플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2016)에서 슈퍼인공지능(AI)비서 시리기능을 시연하면서 본격적인 AI 성능 경쟁을 선언한 데 이어 나왔다.
아이폰으로 시리를 사용하는 장면.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폰으로 시리를 사용하는 장면. 사진=애플

이 날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 부사장은 구글의 스마트 포토앱에 대해 '온디바이스인텔리전스'로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IT업계의 최대 이슈인 기계 학습, 즉 머신러닝에 뛰어들게 해 주었다. 머신러닝은 스마트컴퓨팅기기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공급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을 하게 되는 원리를 사용한다.

애플은 새로 공개한 슈퍼AI 비서 시리를 통해 사용자의 사진을 읽어들이고 이들이 누군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부사장은 이 날 행사장에서 “온디바이스 인텔리전스로 사진에 있는 사람,사물,장면을 인지하고 강력한 퀵타입 제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미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애플은 13일 샌프란시스코 WWDC2016 행사장에서 새로 공개한 슈퍼AI 비서 시리를 통해 사용자의 사진을 읽어들이고 이들이 누군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은 13일 샌프란시스코 WWDC2016 행사장에서 새로 공개한 슈퍼AI 비서 시리를 통해 사용자의 사진을 읽어들이고 이들이 누군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그런데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이 구글 등과 선발업체와 경쟁하려면 디바이스에서 머신러닝을 작동시키는 것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다수 머신러닝은 거대한 데이터센터의 강력한 컴퓨터를 통해 이뤄지며 앱을 통해 클라우드로 접속하게 된다. 이는 사용자의 사진같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게 되며 이곳을 통해 스마컴퓨터기기의 마술을 보여주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의 경우 사용자의 사진을 저장한다. MS도 비슷하다. 개발자에게 자동적으로 사용자의 사진설명을 달게 해주는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애플은 다르다. 애플에는 구글이나 MS같은 데이터센서가 없다. 아마존웹서비스나 구글을 통해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애플은 또한 스스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주는 챔피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자신이 저장하고 있는 사진을 클라우드에서 인식해 제공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왜 애플이 머신러닝 기능을 아이폰 안에 넣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준다.

프랭크 질렛 포레스터분석가는 애플의 이런 전략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는 단순히 클라우드방식으로 제공하는 것보다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앱개발자와 기업앱 개발자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이 방식으로 인해 “AI가 휴대폰의 내부에 갇혀있게 된다면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배터리 파워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애플의 방식은 현재로선 충분히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결국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한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클라우드기반 기능 서비스에 뒤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애플이 개발자와 고객들에게 클라우드에서 머신러닝 파워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실망스럽다. 애플은 iOS에서 프라이버시와 암호기능을 강화시켰지만 대신 강력한 머신러닝을 사용하는 이점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