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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핀테크 투자도 '분산투자'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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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핀테크 투자도 '분산투자'가 정답

[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 최근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김근식(가명·65)씨는 퇴직금 1억 원으로 주식 투자를 했으나 큰 수익을 보지 못 하고 있다가 최근 P2B(Peer to Business) 투자로 눈을 돌렸다. 김씨는 총 1000만 원을 투자해 연 15%(세전)의 고수익을 올렸다. 김씨는 “처음에는 기업 정보가 없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를 한다는 점이 꺼림칙했지만, 고수익에 매달 원리금을 되돌려 받는다는 점이 좋아 앞으로 투자금을 늘려 펀딩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P2B(Peer to Business), P2P(Peer to Peer) 등 각종 핀테크 관련 대출 및 투자가 대안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은행 금리가 매우 낮은 현재 상황에서도 핀테크 관련 재테크는 연 10%대 이상의 고수익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테크 관련 투자는 예금자보호법의 대상이 아닌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투자'를 권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란 여러 개의 투자 또는 대출건을 묶어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대출 건 하나에 전액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건에 나눠 투자해서 '분산 투자'로도 불린다.

렌딧, 어니스트펀드, 올리, 펀듀, 8퍼센트 등 핀테크 관련 대출 및 투자 업체들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각사마다 특별한 전략을 가진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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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렌딧은 손쉬운 포트폴리오 투자를 지향한다. 렌딧은 일정 기간 동안 집행된 대출 여러 건을 묶어 투자 진행 기간 중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다. 투자자는 한 번 투자로 약 100건 내외 채권에 자동으로 분산 투자가 가능해 안정된 투자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

어니스트펀드는 개별채권 투자상품과 포트폴리오 투자상품을 모두 제공해 투자자가 '입맛'에 따른 투자를 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수십 개의 우량 대출채권을 편입해 불량채권이 소수 발생해도 다수의 우량채권으로 상쇄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자동분산 투자가 가능한 올리는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과 담보설정 투자 상품을 모두 제공한다.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은 다수의 대출채권을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결합해 투자자가 한번의 투자 신청으로 여러 상품에 자동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펀듀는 TV 홈쇼핑 광고주인 기업 2곳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다. 펀듀는 TV 홈쇼핑을 통해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 최대 금액이 최대 5000만 원으로 타 업체 대비 비교적 큰 편이다.

펀듀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18호 포트폴리오까지 부도 및 연체율은 0%이다.

8%는 균등 투자와 자동 재투자가 특징이다. 투자자들이 목돈을 넣을 때도 최대한 많은 채권에 균등한 금액이 분산투자가 되도록 하고 있다. 투자자가 자동투자 스위치를 켜 두면 매월 발생하는 원금과 이자를 다시 원금으로 해 자동 재투자된다.

펀듀 관계자는 "어떤 투자 상품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수익률이 높은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핀테크 시대에도 통용되는 기본 원칙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국내 핀테크 업체가 진행한 투자 또는 대출 상품이 부실화된 사례는 없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은 핀테크 시대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