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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D낸드 선착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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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D낸드 선착효과 톡톡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올해 글로벌 낸드 공급량은 수요를 대지못하는 수급불균형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이었지만 하반기부터 빠르게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의 48단 3D낸드가 시장 선착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3D낸드사업이 대호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낸드공급은 전년 대비 42%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44%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낸드 평균가격이 지난 해보다 23% 하락함에도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2% 성장한 331억달러(3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3D낸드는 말할 것도 없다.

반도체업계와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D낸드 호조 요인을 3가지로 꼽는다. 코스트패리티(Cost Parity) 도달, 낸드수급 불균형(수요 급증), 아이폰 등 모바일기기용 3D낸드공급 확산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48단 3D낸드 양산을 하면서 이른바 코스트패리티에 도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래에셋대우의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32단 3D낸드까지는 제조원가가 2D낸드에 비해 높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48단부터 비용과 원가가 같아지는 지점에 도달해 수익성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삼성 평택 18라인 조감도. 삼성전자는 내년에 이곳에 3D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평택 18라인 조감도. 삼성전자는 내년에 이곳에 3D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삼성전자

둘째로는 올해 글로벌 낸드공급량이 전년대비 42% 증가하고 있음에도 수요가 이보다 더 높은 44%의 증가세를 보이는 공급부족 현상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클라이언트용은 물론 엔터프라이즈용 SSD 수요가 급증하며 낸드플래시의 공급 부족상황을 가속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시장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기업용서버, 고급 스마트폰, PC용으로 점점더 많이 채택되면서 견조한 수요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을 낙관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SSD시장 점유율은 출하대수 기준으로 42%, 출하용량으로 51%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셋 째 요인은 삼성전자가 올 가을 내놓을 아이폰7용 낸드플래시 재공급 가능성과 모바일용 3D낸드 공급확산 경향이다. 특히 애플은 올가을 나올 아이폰7용 낸드플래시 용량을 기존 버전에 비해 2배씩 늘려(32/64/128GB)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아이폰7용 256GB 낸드플래시를 3D 제품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고용량 제품에 3D 낸드플래시 기반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를 처음 탑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례로 트렌드포스는 노트북용 SSD 도입 비중이 2018년까지 50%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흥반도체라인과 평택반도체 라인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증축할 것이라는 소식이 새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렇게 되면 중국 시안에 이어 한국의 경기도 화성과 평택에서 3D 낸드플래시 3각 양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경쟁사들이 3D낸드 선발 삼성전자를 따라잡으려고 기쓰고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