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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 작품 감정 보류…29일 추가 감정 후 입장 밝히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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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이우환 화백, 위작 논란 작품 감정 보류…29일 추가 감정 후 입장 밝히기로

이우환 화백이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위작 논란이 있는 작품을 감정한 뒤 며칠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우환 화백이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위작 논란이 있는 작품을 감정한 뒤 며칠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27일 경찰에 출석한 한국 현대회화의 거장 이우환(80) 화백이 위작(僞作) 논란이 있는 작품에 대한 감정을 보류했다.

이 화백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작가 감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작품에 쓰인 물감과 기법에 대해 보다 신중한 감정이 필요하다며 29일 추가 감정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 화백의 변호를 맡고 있는 최순용 변호사는 "물감과 기법에 대한 부분을 봤다"며 "(이 화백이) 집에서 확인을 한 뒤 다시 경찰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통 구상화인 경우 작가는 쉽게 작품 진위를 가릴 수 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은 추상화인데다가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린 게 아니어서 감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감정을 마친 뒤 이 화백 측은 위작 논란이 있는 작품 13점 가운데 실제로 진품이 아닌 작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물감 등을 엄밀히 비교해봐야 위작인지, 진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화백 측은 작가 감정서가 발급된 것으로 알려진 작품 3점에 대해서도 위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우환 화백 측은 그동안 자신이 봤던 작품 가운데서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이어 최고의 블루칩 작가로 떠오른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위작시비에 휘말린 것에 대해 이 화백은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제미술과학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위작 논란이 있는 작품 13점이 진품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위조된 작품은 이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이다.

1936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한 이우환 화백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획기적 미술운동인 모노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며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1956년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61년 니혼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부터 1991년까지 도쿄 타마미술대학 교수로 지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남았다.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카셀도큐멘타 등 권위 있는 세계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현존 작가 가운데 가장 작품이 비싼 블루칩 작가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