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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3위 삼성·SK CEO 위기론...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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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3위 삼성·SK CEO 위기론...배경은?

중국의 공세...세계 1위 품목 언제 추월당할지 몰라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올해는 삼성전자 성장과 정체 분수령이다. 향후 5년, 10년 뒤에도 삼성전자가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삼성전자 권오현부회장,윤부근·신종균 사장

“변하지 않으면 서든데스(Sudden Death·갑작스런 몰락).”-최태원 SK회장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 주력사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3인, 재계 3위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CEO 메시지를 통해 전직원에게 위기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최고경영자의 위기의식과 경고발언은 구체적인 상황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 해 수출, 경제 성장률,내수,고용에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지표를 기록했고, 이같은 위기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의 추격은 더 무섭다.

■일본,미국,중국과 세계 1위 치열한 경합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위기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위기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한국과 함께 세계 1위 경쟁력 품목에서 8개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조만간 중국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에서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 주는 지표에 다름 아니다.

특히 한국이 1위를 차지한 8개 품목 가운데 스마트폰, 액정TV,D램, 리튬이온전지, 플래시 메모리 등 6개품목이 삼성그룹 제품이다.

중국기업들은 감시카메라,풍력발전기, 태양전지 등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는 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세탁기, 냉장고 같은 백색가전(하이얼)에서 세계 1위였다.

■삼성전자 3인의 CEO “향후 5~10년뒤 삼성 경쟁력 장담못해”
이런 가운데 4일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윤부근·신종균 사장 등 3인의 CEO가 내부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한 위기의식 공유 당부는 설득력을 가진다.
삼성전자의 권오현부회장(사진 왼쪽부터).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은 직원들에게 삼성전자가 5~10년후에도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위기감을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권오현부회장(사진 왼쪽부터).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은 직원들에게 삼성전자가 5~10년후에도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위기감을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올해는 삼성전자 성장과 정체 분수령이다. 향후 5년, 10년 뒤에도 삼성전자가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많은 고민과 각고의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긴장의 놓지 말고 더욱 도전적인 하반기를 시작해 달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CEO들의 경고는 2분기 중 8조원의 영업이익 전망까지 나오는 등 실적호조를 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들의 경고발언은 허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중국시장서 1위를 차지하던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중국업체에 내주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각각 2~3년내 세계1위인 3D낸드 플래시와 OLED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중국세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SK최태원 회장의 경고 “서든데스가 올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전국 40여개 사업장 6만5000명 임직원에 사내방송을 통해 전한 혁신의 메시지도 삼성전자 3인의 CEO 위기의식 공유 당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회장은 ‘서든 데스(Sudden Death·갑작스러운 몰락)’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그룹 전직원을 대상으로 위기감을 갖고 새로운 각오로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그룹 전직원을 대상으로 위기감을 갖고 새로운 각오로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환경이 변하면 돈 버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출퇴근 문화부터 근무시간, 평가, 채용 등이 과연 지금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이 성장하기 위해 맞닥뜨린 상황도 삼성전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와 중국 반도체 간 경합외에 최회장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재생에너지관련 사업도 중국세와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SK그룹 에너지분야 포트폴리오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배터리와 소재(분리막 등), SK텔레콤의 스마트그리드, SK E&S의 태양광 발전등 친환경에너지타운조성, Sk D&D의 풍력발전 등으로 다양화돼 있다.

하지만 이 분야의 글로벌 시장역시 중국업체들의 무대다. 중국 선테크 파워는 부동의 태양전지 세계 1위 부문에 랭크돼 있다. 중국 골드윈드는 풍력발전기 분야에서 글로벌시장 점유율 12.8%를 차지해 지난해 1위였던 덴마크의 베스타스(12.0%)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