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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서 9월30일까지 '실크로드 新(羅)光 특별전'…안종연 조용준 등 8인의 작가 '빛' 테마로 미디어·평면·사진·입체·설치 작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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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서 9월30일까지 '실크로드 新(羅)光 특별전'…안종연 조용준 등 8인의 작가 '빛' 테마로 미디어·평면·사진·입체·설치 작품 선봬

안종연 작가의 아부다비, 에미레이츠 팔레스 전시 설치 장면 2개의영상작품과 LED lighting설치장면.이미지 확대보기
안종연 작가의 아부다비, 에미레이츠 팔레스 전시 설치 장면 2개의영상작품과 LED lighting설치장면.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빛'을 주제로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만나는 전시회가 열린다. 천년의 고도 경주의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 열리는 '실크로드 新(羅)光 특별전'이 그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빛'을 주제로 한 사진,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등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무엇보다 실크로드의 문화를 신라와 현대의 입장에서 재해석한 라이팅(新光)과 신라의 빛을 주제로 천년고도 경주를 다채롭고 오묘한 빛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빛의 작가'로 불리는 안종연을 비롯해 서남희, 안종대, 조용준, 양쿠라, 한송준, 양재문, 임채욱 등 8명이다. 작가들은 '빛'을 테마로 한 사진, 회화, 설치, 조각, 미디어아트를 통해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평면 유화작업부터 거대한 스테인리스 조형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안종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불교 철학을 바탕으로 '빛의 무한공간'을 선보인다. 고주파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신비로운 만화경의 세계를 만들고 관객들이 기도와 명상, 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토함산 석굴암 본존불상 등 신라미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등 신라와 실크로드를 주제로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젊은 작가인 양쿠라는 움직이는 예술인 '키네틱아트'를 선보인다. 70여 마리의 나비와 그 날개짓의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빛을 표현하는데, 전시장 내에 암실을 설치해 반딧불이가 어둠 속에서 초록색 빛을 발하며 움직이도록 만들어 관람객들이 오묘한 빛의 색을 느끼게 한다.

조용준 작가는 전시장 전체를 가로지르는 '줄의 공간'을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등을 통해 독특한 감흥을 자아내는 라인(line) 작업을 선보인 그는 그 연장 선상에서 '스트링 공간 설치작업'을 펼친다. 색실의 향연을 체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이다.

안종대 작가
안종대 작가
안종대 작가는 시간과 그에 따른 변화에 주목하게 만드는 '빛과 시간이 만든 자연친화적 미술'을 선보인다. 종이 및 오브제 작품을 벽면에 설치하고 관람객들이 바닥에 설치한 작품을 밟고 지나간 흔적이 새로운 작품으로 편입되는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서남희 작가이미지 확대보기
서남희 작가
인간의 '눈'을 은유하는 미디어작업을 선보여온 서남희 작가는 눈동자 형상의 작업을 출품한다. 아크릴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원을 만들고 조명을 설치해 벽에 부착하고, 한지를 여러겹 태워 시간의 궤적을 상징하는 동시에 눈동자 형상을 표현한다.
한송준 작가는 '하나가 모여 모두가 되는 우리'의 개념으로 사각형 패턴의 반복과 확장으로 겹을 이루는 작품을 준비했다. 또 사진작품을 선보이는 양재문 작가는 '비천몽(飛天夢)'이라는 제목 아래 꿈 속의 춤을 표현하고 있다.

양재문 작가의 '비천몽'
양재문 작가의 '비천몽'
설악산이 사람인 것처럼 설악산과 인터뷰한 사진으로 주목을 받은 임채욱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입체 마애불상 작품을 출품한다. 경주 남산 석불을 입체 사진으로 생동감있게 재구성했다.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이번 전시는 천년고도 신라와 실크로드 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오묘한 빛'의 축제로 관람객 참여 작품을 통해 '열린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전통은 미래와 어우러질 때 더욱 돋보인다는 점에서 전통미술의 보고인 경주에서 미래지향적 문화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