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오는 9월 18일까지 열리는 '빛의 정원 시즌2 :훌리훌리'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내가 작품의 일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재미있게 놀아보자'라는 의미인 '훌리훌리'는 100% 체험형 인터랙티브 작품 17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일본 작가 13명이 참여했다. 특히 대형 벽면, 바닥, 테이블 등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50인치 이상의 화면과 키넥트(Kinect), 프로젝트 등을 통해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품이 본 전시에서는 작품소재로 활용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시각화시키거나 나의 아바타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라는 '엉뚱한' 상상으로 구분되던 것들이 실제 일어나는 wonderland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인 셈이다.
주최측은 일반적인 전시장과는 차별적으로 관람객이 잠시 쉬며 앉거나 누울 수 있는 빈백(bean bag)을 마련하여 휴식공간까지 확보해두었다. 방학과 휴가 기간이 다가오면서 볼만한 전시나 시원한 체험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아이들은 작품을 직접 만져보고 완성해나가는 소통의 즐거움을, 부모들은 편안한 잠시의 휴식을, 그리고 연인들은 SNS용 업로드에 맞춤인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미디어아트 전시로 추천해줄 만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제한적이지만 이 '훌리훌리'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