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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정부주의자를 아시나요?…김상훈 첫 개인전 '아나키스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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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정부주의자를 아시나요?…김상훈 첫 개인전 '아나키스트' 전시

김상훈 작가의 '백정기'(Baek Jung Gi).이미지 확대보기
김상훈 작가의 '백정기'(Baek Jung Gi).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백정기, 이강훈, 원심창, 오스기 사카에, 루쉰은 일명 부정부주의자로 불리는 한중일의 '아나키스트'다.

'그리고 갤러리'는 오는 12일부터 9월 9일까지 '아나키스트 프로젝트' 작업을 발표하는 작가 김상훈의 첫 개인전 '아나키스트展'을 개최한다.
'아나키스트 프로젝트'는 작가 김상훈이 학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난 4년여 동안 천작해 온 작업이다.

김상훈의 회화적 기법은 대상을 주관화하는 과정에서 상을 재배출시키면서 고정된 틀을 파괴해 나간다. 숙련된 기술과 사색, 그리고 한계치까지 밀고 가는 자신과의 싸움에 대한 치열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작업 방식이다.

김상훈은 수집된 다큐멘터리 사진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시대적, 정치적, 문화적 배경을 제거하고 외부 디테일을 무시한 채 대상을 최초의 반응, 하나의 모양새로 여기고 무의식적 흐름에 의거한 즉흥적 감각으로 그린다. 시각적 틀에 시간과 공간을 넣지 않고 그 틀을 파괴하면서 다큐멘터리 사진이 지닌 절대적 진실을 차용하여 자신의 회화에 그 진실성을 치환시키고 있다.

'지운다'라는 페인팅 기법을 사용한 김상훈은 선명하지 않은 블러 상태의 대상을 통해서 원본의 인물 사진이 지닌 아우라를 파괴하고 그 자신의 아우라로 전환시키고 있다.

김상훈은 역사 프로젝트에 대하여 "내가 바라보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나의 시선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떤 인물을 재생했을 경우 그것이 일정 부분 정치성을 드러낸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잊혀진, 다시 발굴해내야 하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선택적인 요소가 들어 있으며 그 동인은 작가 주관의 판단이 대부분이고 부수적인 것은 '현시대성'이라는 요청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상훈의 '아나키스트' 인물화 작업에 덧붙여 독립기념관의 협찬을 받아 독립운동의 한 축을 담당한 아나키스트와 관련된 아카이브 자료들을 전시한다.
김상훈 작품의 모태가 된 백정기, 이강훈, 원심창의 원본 사진들과 독립운동가인 아나키스트들의 활약상을 보여 주는 단체사진, 재판 판결문, 의열단 격문, 옥중 일기, 군중 집회 등이 실린 사진이 전시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