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붓다는 미디어, 사운드, 설치, 회화 등을 접목시킨 다양하고 고유한 작업 방식으로 '누구나 깨달은 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우리 존재에 대한 문제를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현대성이 부족한 소재로 폄하된 불교예술을 크게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핑크붓다는 "삼라만상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평소에 인지하는 평범한 일상의 것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한국의 전통이 깊이 스며든 불교에서는 이 '깨달음'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의외로 담박하게 접근한다. 이를테면, 그것은 욕망에 관한 깨달음이다"면서 "불교에서의 욕망은 부정도 긍정도 아닌 물질화된 집착을 말한다. 왠지 핑크에서 파생되는 '살'이라는 육체적 욕망과 붓다라는 깨달은 '각자(覺者)'의 조합은 범속한 구도자의 수행에 관한 다른 이름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 기획은 작업과 수행을 벗 삼은 작가들이 수행하고 있는 그것에 관한 성찰에서 출발하였다"며 "불교가 지닌 '인간 존중'에 바탕을 둔 '인간과 부처가 결코 다르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깨달음'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기초로 하여, '누구나 깨달은 자(부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BUDDHAS' 라는 주제를 통해 기획전에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