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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 가톨릭 성인 추대… 내일 바티칸서 시성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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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 가톨릭 성인 추대… 내일 바티칸서 시성식 거행

테레사 수녀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테레사 수녀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태준 기자]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1910∼1997)가 가톨릭의 성인 반열에 오른다.

교황청은 4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과 시성미사를 거행한다. 테레사 수녀가 가톨릭 성인이 되는 것은 1997년 9월5일 선종한 지 꼭 19년 만이다. 가톨릭 교단에서 사후 20년이 채 되지 않아 성자로 추대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테레사 수녀는 앞서 지난 2003년 복자로 추대된 바있다. 테레사 수녀와 깊은 우정을 나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테레사 수녀가 선종한 지 불과 2년 만에 시복 절차를 개시, 2003년 테레사 수녀를 복자로 추대했다.

1986년 인도 캘커타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테레사 수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986년 인도 캘커타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테레사 수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뉴시스
복자품에 오르기 위한 필수 요건인 기적으로는 199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해 위 종양을 치유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 여성 모니카 베르사의 사례가 가톨릭 교단에 의해 인정받았다.

교황청은 이어 작년 12월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 마르실리우 안드리뉴(43)가 200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뒤 완치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다.

시성식에는 테레사 수녀가 거의 평생을 바쳐 봉사한 인도가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장관 등 정부 각료 12명을 대표 사절단으로 파견했고, 13개국 정상과 바티칸 주재 외교 공관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테레사 수녀는


테레사 수녀는1910년에 오스만 제국령 마케도니아의 스코페에서 알바니아계 로마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아녜저 곤제 보야지우.1950년에 인도의 콜카타에서 사랑의 선교회라는 기독교 계통 비정부기구를 설립, 45년간 사랑의 선교회를 통해 빈민과 병자, 고아, 그리고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인도와 다른 나라들에서 헌신했다.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1980년 인도의 가장 높은 시민 훈장인 바라트 라트나(Bharat Ratna)를 수여받았다. 사랑의 선교회는 123개 국가에 610개의 선교 단체를 두고 있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