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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10년 간 1000억원 들여 한국형 슈퍼컴?...국내 중소기업 “개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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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10년 간 1000억원 들여 한국형 슈퍼컴?...국내 중소기업 “개발 끝”

코코링크, "35억원이면 만든다"...톱500사이트도 인정 성능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정부가 향후 10년간 1000억원을 들여 1페타플롭스(1PF=초당 1000조회 연산속도)급 한국형 슈퍼컴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이 이미 정부의 5년 후 개발 성능 목표치를 실현한 슈퍼컴(HPC)을 만든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해마다 6월과 11월 두차례 세계 500대 슈퍼컴 랭킹을 발표하는 톱500(Top500.org)측이 최근 홈페이지에 서울대 자회사 코코링크의 클라이맥스210이 ‘세계최고밀도의 딥러닝용 슈퍼컴퓨터’라고 쓴 기사를 게재하면서 확인됐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4월 4일 “10년간 1000억원을 들여 한국형슈퍼컴을 만들겠다. 오는 2020년까지 1페타플롭스급, 2025년까지 30페타플롭스급 슈퍼컴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 위원들은 “미래부의 이 목표치가 너무 낮다”며 2차례에 걸쳐 심의를 반려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미래창조과학부는 편법으로 SW인력개발 지속사업에 슈퍼컴 프로젝트를 끼워넣어 예산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본지 8월24일자 1면,3면 참조>
톱500도 코코링크의 클라이맥스2100(Klimax2100)서버가 세계최고 밀도의 HPC라는 내용을 사이트에 게재했다. 사진=코코링크이미지 확대보기
톱500도 코코링크의 클라이맥스2100(Klimax2100)서버가 세계최고 밀도의 HPC라는 내용을 사이트에 게재했다. 사진=코코링크

톱500이 인용한 뉴스에 따르면 서울대지주회사 코코링크(대표 이동학)는 자체 개발한 ‘클라이맥스210(Klimax 210)’컴퓨터에 20개 그래픽칩(GPU)을 사용해 서버당 100테라플롭스를 실현하는 세계최고 밀도(연산성능)의 슈퍼컴(HPC) 서버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하나의 컴퓨터박스(1노드)안에 20개의 GPU(엔비디아 K40)를 탑재했다. 하나의 박스 안에 5만6700개의 코어를 갖도록 했고 100테라플롭스 연산속도를 갖는 서버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개 노드에 탑재되는 GPU수는 8개를 넘지 못했다.

이동학 코코링크사장은 “하나의 클라이맥스210 컴퓨터박스(1노드)안에 엔비디아의 최신 GPU(테슬라P100) 18개를 꽂아 서버를 구성한 후 이 시스템 20대를 병렬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이론성능(Rpeak) 1.7페타플롭스, 실시성능 (RMax) 1페타플롭스인 슈퍼컴을 35억원에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성능은 미래창조과학부가 10년간 1000억원을 들여 만들기로 한 한국형슈퍼컴 프로젝트 일정에서 5년후(2020) 성능 도달 목표치다.

이동학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유명 슈퍼컴 업체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타이완 업체 타이안(Tyan) 등 유명 슈퍼컴(HPC)제조업체들이 코코링크의 슈퍼컴 설계를 모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스 워커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슈퍼컴센터장)는 홈페이지에 코코링크 를 베낀 유사품 간 비교성능 결과를 게재하는 등 이 제품의 우수성을 직접비교 성능치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코코링크는 “지금까지 8대의 클라이맥스210을 수출했으며 프랑스 오렌지텔레콤과 미해군이 클라이맥스210시스템을 사용중이다. 현재 중국의 세계적 슈퍼컴 공급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