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다시 1100원대를 하회했다.
반면 환율 하락으로 원화는 작년 말 대비 6.3% 절상됐다. 코스피는 이 기간동안 5.5% 올랐다.
문제는 환율하락, 원화강세로 외인이 순매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익과 시세차익 모두 누릴 수 있다. 반면 원화 가치 상승은 외국인 매수의 대상이 되는 국내 수출주의 가격 경쟁력을 훼손시킨다.
때문에 원화강세현상은 자연스레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 국내 투자자의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도 우려가 동시에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과거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됐던 구간에 위치해 있다.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6개월 내 고점 대비 하락률 추이를 보면 8% 내외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집중됐던 경험이 있다.(10영업일 중 8일 이상 순매도).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6개월 고점 대비 7.9% 하락한 상태”라며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2010년 이후 최고치인 월평균 2%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대비 양호한 이익 성장은 수출주의가격 경쟁력 훼손 우려를 더는 요인이다. 과거 대비 외국인 매도에 대한 부담은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향후 매수세 둔화를 감안하면 그동안 외국인 매수에서 소외됐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순매수 사이클상 최하단에 위치해 추가 매도보다는 향후 매수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관심업종으로 외인 누적 순매수 금액이 하위 5% 이내인 은행(3.7%), 보험(2.5%), 반도체(1.2%), 자동차(1.2%) 등을 제시했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