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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톡톡] 삼성전자·삼성물산 주가 급등 이끈 ‘엘리엇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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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톡톡] 삼성전자·삼성물산 주가 급등 이끈 ‘엘리엇 서한’

삼성전자 일간차트 /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HTS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일간차트 /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HTS
[글로벌이코노믹 이태준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편지 한 장의 힘은 대단했다.

이 편지 한 장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을 높였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는 급등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45% 상승한 1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0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물산도 7.89% 급등한 16만4000원에 장을 마무리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어왔고 그 핵심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었는데 엘리엇이 타이밍이라도 재고 있었다는 듯 ‘답안’을 던져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엘리엇은 서한에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사업회사를 한국거래소 외에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 얘기만 빼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유력한 시나리오로 시장에서 거론돼오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삼성측도 엘리엇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보면 내심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을 수도 있다.

삼성측이 괜찮은 제안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분을 확대하려면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데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주식 교환, 자사주 의결권 부활, 삼성전자 투자회사와 삼성물산 합병 등 과정을 거치면 이 부회장 측이 비용 부담 없이 삼성전자 홀딩스의 지분을 4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홀딩스도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지분을 30%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엘리엇의 모든 제안을 선의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사실 삼성도 마다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삼성전자 주식 0.62%를 쥐고 있는 엘리엇도 이렇게 되면 특별배당에 주가상승 차익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외신들도 “엘리엇의 기막힌 타이밍” “이재용 부회장에게 좋은 기회” 등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통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이태준 기자 tjlee@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