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백화점, 면세점 입찰전서 물 먹은 이유… "돈을 안내서?"

공유
1

현대백화점, 면세점 입찰전서 물 먹은 이유… "돈을 안내서?"

박근혜 대통령과 기업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혜 '정경유착' 의혹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관세청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3차까지 한 이유가 있었다. 또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구체적인 정황도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해 세워진 재단에 돈을 주는 과정에서 기업인들이 "면세점 입찰, 잘 좀 부탁 드린다"라는 개연성이 드러났다.
황금알을 낳는다 해서 대기업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제 면세점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지칠 정도로 포화상태여서 더 이상 면세점을 추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차 면세점 입찰전까지 하는 것은 박대통령이 기업인들의 돈을 받고 부탁을 들어줘야 했기 때문이다.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4일 발표한 '서울 지역 신규 시내면세점 추진 대가성 의혹' 보고서를 통해 제기가 됐다.

보고서에서는 "삼성과 롯데, SK 등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대가성 금품을 제공한 개연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발간한 경실련 재벌개혁위원회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하고 총수들이 박 대통령을 만난 이후 신규면세점 사업이 전격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과 대통령이 만난 직후인 3월1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공청회에서 시내면세점이 추가 계획을 시사했다. 이어 관세청은 4월29일 서울·부산·강원 지역에 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입찰에는 삼성과 롯데, SK,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참가했다.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삼성, 롯데, SK, 신세계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금품을 전한 기업들이다.
경실련은 "시내면세점 사업은 재벌에 대한 특혜성 제도이며 롯데와 SK에는 주요 매출원으로 사활을 걸 만큼 중요한 사업이 이었다"며 "재단 기금을 출연하고 대통령을 독대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유리한 예정에 없던 사업의 추가 계획이 갑자기 공고된 것은 의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무실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롯데그룹과 SK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자금이 사업 승인 등에 대한 대가성을 띄고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