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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신비 한국옻칠예술 '오클랜드대 초대 작품' 귀국전 내달 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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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신비 한국옻칠예술 '오클랜드대 초대 작품' 귀국전 내달 1일 개막

김성수 작 'Spectrum A', 2014-2016, 112*162cm
김성수 작 'Spectrum A', 2014-2016, 112*162cm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1000년의 신비로 불리는 한국 옻칠예술.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대학과 거스 피셔 갤러리가 지난 10월 7일부터 11월 5일까지 공동 주최한 초대전을 마치고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통영옻칠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귀국전을 갖는다.

이번 귀국전에는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이자 한국옻칠회화를 창시한 김성수 작가를 비롯해 곽서연 김설 김봉룡 김미옥 서유승 이진숙 최은란 하정선 해련 등 통영을 중심으로 활발한 옻칠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성수 작 '균형과 조화', 2014, 72*60cm
김성수 작 '균형과 조화', 2014, 72*60cm
옻칠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에서 수천 년 동안 숙련된 옻칠 예술가들에 의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서양에서 옻칠을 동아시아의 래커(East Asian Lacquer)로 정의하며 폄하한 탓에 옻칠의 본고장인 통영에서조차 그 가치를 모른 채 지내왔다.

김성수 작가는 지난 60년간 한국옻칠예술의 부활이란 사명감을 갖고 옻칠예술을 옻칠(Ottchil)이란 용어로 고유명사와 하여 사용했다. 옻칠예술의 부활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예술의 한 형태를 승화시켜 미술계에 현대적인 미술 장르로 자리매김 하고자 하는 김성수 작가의 강한 의지와 열정의 산물이다.

김성수 작 '균형과 조화', 2014, 113*87cm
김성수 작 '균형과 조화', 2014, 113*87cm
김성수 관장은 옻칠 작업을 현대미술 분야로 발전시켜,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옻칠공예(Craft)의 한 분야로 생각하고 있는 일반 대중들의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대학은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신비롭기까지 한 김성수 작가 작품의 예술성은 반드시 적절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한국 현대 옻칠예술의 선구적인 인물로 세계 무대에 재평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귀국전에도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와 거스 피셔 갤러리에 나들이를 다녀온 최고 수준의 작품 27점이 전시된다.

엘르 선민 박 큐레이터는 "거장 김성수 작가는 한국 옻칠예술을 하나의 예술형식으로 인정받는 것에 자신의 삶을 헌신하였다"며 "그의 옻칠에 대한 열정은 이 독특한 예술 형식을 공예를 넘어 새로운 미적 지평으로 승격시키도록 이끌었고 그의 몇몇 작품은 관객들에게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숭고미적인 작품 그리고 한국 현대예술의 단색화를 연상시키곤 한다"고 밝혔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