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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권 고철시장 지각변동 “기전산업, 현대제철과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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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권 고철시장 지각변동 “기전산업, 현대제철과 한솥밥”

- 기전산업 관계사 ‘현일산업’ 현대제철 협력사 패밀리로 등록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국내 메이져 고철업체인 기전산업이 현대제철과 함께한다. 최근 기전산업의 관계사인 현일산업(구 동현)이 현대제철 중상 패밀리사로 등록했다. 경인지역 고철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현일산업은 현대제철 구좌업체인 TK스틸을 통해 인천 및 당진공장에 고철을 납품한다. 일반고철은 인천공장으로 납품되며, 슈레더 고철은 당진공장으로 납품된다. TK스틸은 현일산업 패밀리사 등록으로 인천공장 납품도 가능해 졌다.
현일산업의 월 고철 공급능력은 3,000톤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뒷 배경에 기전산업이 버티고 있어 공급능력이 얼마까지 늘어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현일산업이 현대제철과의 거래가 가능해 짐에 따라 고철 공급능력이 단기간 내에 월 1만톤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일산업의 관계사인 기전산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고철업체 중 하나이다. 동국제강이 주 거래선 이지만 최근들어 동국제강 납품량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일산업의 야드는 인천 가좌동에 위치해있다. 인근에는 현대제철 최대 공급업체인 제이자원과 대한강업이 있다. 따라서 기존업체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이 국내 최대 고철 업체를 중상 패밀리사로 등록시킴에 따라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협력사와의 상생보다 구좌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 아니겠냐”는 의견도 다수 포진해 있다.

한편, 현대제철이 경쟁사인 동국제강의 최대 공급업체를 패밀리사로 등록함에 따라 협력사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고철 공급 협력사에 대해 “기존 업체에 대한 보호정책”을 추진해 왔다. 어떠한 외부 압력에도 신규 협력사 등록을 거부해온 것이다. 이번 현일산업도 협력사(구좌)가 아닌 중상 패밀리사로 등록 됐다. 그러나 패밀리사로 등록하기에는 뒷배경이 너무 커 “협력사 운영 정책”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철 협력사 운영 정책에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협력사 보호정책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기존 협력사들이 나태해졌다는 판단이다. 이번 현일산업 패밀리사 등록을 통해 기존 협력업체들도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패밀리사 등록 확대 추진에 대해 국내 모든 제강사들은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어차피 뺏고 뺏기는 시장이지만 최근 들어 현대제철 패밀리사 등록이 너무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제철 측은 “패밀리사 확대 노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윤용선 기자 y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