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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판매 망신살' 소더비, 美FBI 출신 감식전문가 운영 회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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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판매 망신살' 소더비, 美FBI 출신 감식전문가 운영 회사 인수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세계 2위 경매회사 소더비가 위작을 판매해 망신을 당한 후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 위조예술품 감식전문가가 운영하는 감정회사를 인수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소더비는 FBI 출신의 제임스 마틴과 그가 운영하는 회사 '오리온 어낼리티클'을 인수했다.
마틴은 FBI에서 20년 이상 예술품 사기사건을 담당해온 인물로, 오리온 어낼리티클을 운영하며 최근 소더비가 판매한 작품이 위작임을 밝혀낸 인물이다.

소더비가 지난 2011년에 판매한 네덜란드 화가 프란스 할스의 초상화 작품. 최근 위작으로 판명돼 세계 미술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소더비가 지난 2011년에 판매한 네덜란드 화가 프란스 할스의 초상화 작품. 최근 위작으로 판명돼 세계 미술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소더비는 지난 2011년 네덜란드 미술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프란스 할스(1581~1666)의 초상화 작품을 840만 파운드(약 119억원)에 팔았다. 그러나 이 작품을 구입한 컬랙터가 해당 작품에 대해 안료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 작품에 사용된 안료가 17세기의 것이 아닌 현대적인 안료인 만큼 위작으로 판명됐다.

소더비는 예술품 시장에 흘러들어오는 '가짜'를 가려내기 위해 '과학연구부'라는 새 부서를 만들었다.

한편 세계 미술품 시장은 638억 달러(약 71조원·2015년 기준) 규모로 커졌지만 점차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의 위작 때문에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소더비가 미술품 전문 감정회사를 인수한 것도 발빠른 조치만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