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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보잉 여객기 80대 구매…‘대 이란 압력’ 주장하던 트럼프 정권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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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보잉 여객기 80대 구매…‘대 이란 압력’ 주장하던 트럼프 정권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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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이란 정부가 미국 보잉사와 166억 달러(약 19조4600억원)의 여객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양국의 거래규모로는 최대로 선거 기간 중 이란 핵개발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항공사 이란항공의 파르하드 파르바레시 사장은 보잉사로부터 80대의 여객기를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여객기는 향후 10년간에 걸쳐 공급될 계획이며 80대 가운데 50대는 중·단거리용 보잉737 기종이고 나머지 30대는 장거리용인 보잉777 기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잉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2018년부터 이란에 여객기가 인도될 것”이라며 “일자리 10만 개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 내에서 핵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란에 여객기를 파는 건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미국과 유럽이 이란에 여객기 수출을 제한하는 금지령 해제에 합의했지만 미국 상·하원은 이란에 여객기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이란 제재법(ISA)’ 시한을 10년 연장하는 안을 가결한 상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제재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정권은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이유로 합의 파기 의사를 밝혀 왔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정권이 대 이란 압력을 행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1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다는 데는 솔깃할 것”이라며 “이란 핵문제를 비난하면서도 ‘이란은 미국이 준 핵협상 비용으로 프랑스 에어버스 비행기를 사는데 미국은 아무것도 못 팔아먹고 있다’는 발언을 해 이란과의 거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