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칠레 한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 예고편이 페이스북을 통해 배포되며 알려진 이번 사건은 외교관의 성추행이라는 점 때문에 더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중년의 한국 남성이 현지 소녀와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그녀의 손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당기며 신체접촉을 하기도 했다.
방송 관계자가 ‘함정취재’라는 말을 하자 외교관은 “제발 부탁합니다”를 연발하며 허리 숙여 통사정을 하는 모습도 그대로 방송됐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 남성이 칠레에 나가 있는 한국 외교관으로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며 “지난 9월에도 어린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이 직무정지 상태이며 곧 소환해 조사한 뒤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이미 60만 명 이상이 예고편을 봤다”며 “한류로 다져진 현지인들과의 관계가 악화될까 두렵다”며 향후 파장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