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36포인트(0.6%) 떨어진 1만9833.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가 1만9900을 밑도는 것은 지난 19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원 관련주 매수가 이어지면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포인트 상승하기도 했지만 2만선까지 20포인트가 남은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점차 하락세로 돌아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88포인트(0.89%) 하락한 5438.56에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8.96포인트(0.84%) 떨어진 2249.92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을 계기로 은행주에서 시작된 이익확정 매도가 다른 종목으로 퍼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말 거래가 줄어들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지표 역시 부진했다. 이날 새벽 발표된 11월 미국의 잠정 주택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2.5% 감소한 107.3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소폭 상승을 예상했지만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JP모건은 2017년 미국의 주택시장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소재 등의 하락폭이 컸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6.9% 하락했고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점금지법 위반 과징금을 부과 받은 퀌컴도 2.2% 하락했다. 델타항공과 보잉 등 항공주도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2월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센트(0.3%) 오른 54.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5년 7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8센트(0.68%) 오른 배럴당 56.47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상승세는 내년 1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평균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한 OPEC 합의가 이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