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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경제] 환율·유가 어디로…달러 강세 지속·유가 배럴당 50달러 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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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경제] 환율·유가 어디로…달러 강세 지속·유가 배럴당 50달러 수준 유지

2017년에는 미국의 주가와 환율이 순식간에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율은 달러 강세 기조 이어지고 주요국의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국제유가는 5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에는 미국의 주가와 환율이 순식간에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율은 달러 강세 기조 이어지고 주요국의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국제유가는 50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내년에도 미국 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와 환율이 순식간에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국 2017년 세계 금융시장은 표면적으로는 잠잠하지만 정기적으로 폭풍이 밀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근 국제 금융시장 흐름에 대해 JP모건은 “기존보다 금액이 크고, 신속하고, 대규모 거래가 증가하고 있으며 매매주문량이 최고치에서 최저 수준으로 전환하는 속도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증시 총액은 3조 달러로 늘어나고 채권 시가총액은 그만큼 감소했다”며 “변동성은 축소됐지만 시장 취약성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에는 트럼프 정권 출범에 따른 미국의 경제정책 실효성 여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속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금융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환율, 달러 강세 기조 이어져
중국의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 등 대외적 불안요인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미국 달러화 가치는 2017년 초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미 연준이 금리인상 여건이 강화됐다는 판단 하에 내년에 2차례 이상 추가 인상 방침을 시사해 달러화 가치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불분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통화정책에 개입할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급격히 이뤄지면 엔화 가치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이 이달 마이너스 금리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돼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정치 리스크 확대 등 금융 불안이 가시화될 경우 엔화 가치는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2017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5엔 수준이 예상된다.

중국 위안화는 계속해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수출 감소,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등은 2017년 위안화 약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흥국의 경우 국제유가 반등으로 자원생산국의 통화는 점차 절상되는 반면 수출 중심 국가들은 약세를 보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금리, 주요국 국채금리 변동성 커
2017년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국 국채금리는 미국 중심의 상승세가 본격화되는 등 글로벌 경제상황과 통화정책이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시중금리와 장기금리가 모두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확대되면서 미국 채권과 대체관계가 높은 주요국 및 해외 자본유입 의존도가 높았던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이 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취약 신흥국의 경우 금리가 펀더멘털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며 불안이 고조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내년에도 금융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과 유로존은 자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상황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17년 국제 금리는 트럼프 정권의 경제정책 파급효과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각국의 통화정책 향방·효과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국제유가, 50달러 수준 저유가 기조
2017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와 트럼프노믹스 사이에서 양방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요는 선진국의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줄고 중국·인도 등 비OECD 국가에서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면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비OPEC 산유국의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감산 합의가 과거에 비해 충실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치킨게임 영향으로 다시 가격으로 초점이 옮겨가 감산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결국 내년도 국제유가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연평균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