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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CJ그룹, 올해 공격적인 M&A로 글로벌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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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CJ그룹, 올해 공격적인 M&A로 글로벌 영토 넓힌다

CJ, 지난해 9월 말 현금성자산 1조2406억원… 유동자산 7조3520억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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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올해 공격적인 M&A(인수합병)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의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를 눈앞에 두고 M&A를 무기로 2020년 매출 목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되면 가장 먼저 M&A로 그룹의 외형을 확장하면서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 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손 회장은 보다 구체적으로 주력 사업 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주문했다.

CJ그룹의 M&A 전략이 주력사업을 위주로 한다는 점에서 사업다각화의 수평적 M&A라기 보다는 수직 계열화와 전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수직적 M&A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2010년 ‘그레이트 CJ’를 선포하며 그룹의 재도약을 꾀하려 했으나 2013년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프로젝트가 흐지부지한 상태가 됐다.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M&A를 활용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또한 비교적 풍부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어 언제든지 M&A에 투입할 재원을 갖춰 놓고 있다.

2016년 9월 말 현재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가 가장 많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는데 규모가 1조2406억원에 이른다.

이어 CJ제일제당이 5473억원, CJ오쇼핑 2653억원, CJ E&M 1234억원, CJ CGV 1093억원, CJ대한통운 1029억원, CJ헬로비전 825억원, CJ프레시웨이 214억원으로 나타났다.

CJ의 재무상태를 보면 2016년 9월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 외에도 매출채권 2조9232억원, 재고자산 1조5641억원, 단기금융자산 4013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3380억원 등 유동자산이 7조3520억원에 달한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자산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돈으로 현금동원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또 자본총계가 10조8642억원, 부채총계 14조798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36.2%로 나타나 비교적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하겠다.

CJ그룹은 글로벌 성장을 위해 약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 콘텐츠 제작, 바이오 사업부문 연구개발 투자, 국내외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생산 기지 확충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베트남 김치 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와 햇반 컵반 등 주력 제품의 수출에 주력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M&A를 통해 물류 지도를 크게 넓힌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말레이시아 2위의 종합물류기업을 인수해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대한통운 아시아법인이 말레이시아 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지분 31.4%를 471억원에 매수하면서 센추리 로지스틱스의 1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 중국 Speedex(스피덱스)의 지분 50%를 811억원에 인수했다.

스피덱스는 중국의 3대 전자업체인 TCL그룹(연매출 약 19조원)의 물류 자회사로 TCL그룹 물류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 허브터미널 건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오는 3월 베트남에 물류센터를 세워 동남아시아 식자재 유통 사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CJ CGV는 지난해 터키 소재 영화관 사업자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지분 38.12%(3019억원)와 인도네시아 극장운영 사업자 PT Graha Layar Prima Tbk의 지분 40.25%(347억원)를 취득한 바 있다.

CJ그룹은 그동안 이재현 회장의 경영일선 부재로 큰 M&A가 없었던 터라 올해 M&A 강화전략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CJ의 주가는 9일 종가18만9500원으로 2016년 11월 2일의 저점 15만6000원에 비해 21.5%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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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