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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환율, 투자자 심리가 최대 변수…“투자자의 리스크온·오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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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환율, 투자자 심리가 최대 변수…“투자자의 리스크온·오프에 달렸다”

최근 1년간 엔화 변동 추이 /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1년간 엔화 변동 추이 /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정권의 경제정책 기대감과 불확실성, 유럽 선거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제적 정치 리스크에 휘둘리며 환율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엔화환율은 미일 금리차라는 ‘엔화 약세 요인’과 각종 정치 리스크라는 ‘엔화 강세 요인’ 등 리스크온·오프(위험선호·회피)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일본 정부는 각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 장관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는 미국 달러화·독일 국채·금과 함께 4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는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지면 선호현상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엔화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일본 정부는 “엔화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 확대가 엔화가치 하락을 불러일으키고 반대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가 엔화가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예상변동률 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는 예상변동률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신문은 “지난해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를 이끌어낸 것은 브렉시트와 미국 대통령선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투자자들은 리스크온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의 달러 강세에 더불어 채권금리까지 급등하며 금리차가 확대되는 등 엔화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금융시장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해 11월 9일 달러당 105.67엔이었던 엔화환율은 11일 현재 115.78엔까지 뛰었다. 지난해 12월 16일에는 117.93엔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11월 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폭은 5.2%로 2년래 가장 가파른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엔화환율과 관련,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해 말 2017년 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은 엔화가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상반기 경제지표가 양호할 경우 오는 3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은행(BOJ)은 금융완화 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금리차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엔화환율의 향방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리스크온 심리를 유지할지 리스크오프로 이행할지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일본의 주가 상승 국면이 연출되면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오는 20일 트럼프 정권 출범 후 대중 강경론을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 등을 강행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심화될 경우 금융시장은 리스크오프 경향을 보이며 엔화가치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5일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기업이 아닌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신설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 고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비판한 것도 엔화환율이 트럼프 정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