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의 M&A]② 게임이론 호텔링 모델과 M&A

기사입력 : 2017-01-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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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지난 2012년 12월에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기존 정당들의 ‘기이한 행동’으로 국민들에게는 참신하면서도 다소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면서 정당들은 사활을 건 이미지 변신를 시도했다.

한나라당은 2012년 2월 13일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데 이어 기존 보수의 상징이었던 푸른색을 벗어 던지고 붉은 빛깔의 옷을 입었다.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새누리당이 붉은색을 주저하지 않았던 이면에는 게임이론의 논리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한나라당이 버린 푸른색을 기존 녹색의 색깔에 덧칠했다. 한편으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란색 이미지를 함께 쓰기도 했다.

18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박근혜 후보가 유권자의 75.8%가 투표한 가운데 51.6%(1577만3128표)를 획득했고 문재인 후보가 48.0%(1469만2632표)를 받았다.

새누리당이 그토록 싫어했던 붉은색을 뒤집어 쓴 것은 게임이론의 호텔링 모델로도 설명될 수 있다.

게임이론은 상충적이고 경쟁적인 조건에서의 경쟁자간의 경쟁상태를 모형화하여 참여자의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는 것을 이론화하고 있다.

게임이론 중 호텔링 모델은 해변가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잘 설명되고 있다.

100미터가 되는 해변가에 아이스크림집을 내려는 주인이 2명이 있다면 어느 곳에 가게를 차리는 것이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라는 게 호텔링 모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결론은 가게 주인들이 한푼이라도 돈을 더 벌려면 모두가 해변가 한 가운데 아이스크림집을 내야 한다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해변가 중간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가게 2개가 있는 게 편리하다.

아이스크림집 주인 A씨가 해변가 한쪽 끝에서 25미터 지점에 가게를 낸다면 B씨는 중앙으로 좀더 가깝게 A씨 가게 옆에 자리잡으면 나머지 75미터 지역의 손님들을 끌어올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A씨나 B씨 모두 서로 상대방의 손님을 끌어당기 위해서는 해변가의 중앙에 자리잡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호텔링 모델의 설명이다.

새누리당의 호텔링 모델은 일단 성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제민주화를 선점한 효과도 있었지만 그토록 싫어했던 붉은색을 당의 이미지로 내세우면서 해변가 다른 지역의 손님들도 끌어오는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이 버린 푸른색을 재빨리 자기 이미지로 만든 것도 똑같은 호텔링 모델로 보여진다.

해변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유권자로 비유된다.

지나치게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인 정책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

정권을 잡으려면 보다 많은 표를 끌어 모아야하기 때문에 보수정당이지만 혁신적인 면도 많이 갖고 있다는 식의 중도 노선을 표방한다. 진보정당도 마찬가지다.

그 결과 보수정당이나 진보정당 모두가 내세우는 정책이 비슷한 형태가 되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유권자들의 평도 나온다는 게 호텔링 모델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게임이론과는 달리 M&A(인수합병)는 갖고 있는 파괴력 자체가 무시무시하다.

해변가 중앙에 한 곳의 아이스크림 가게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격도 조정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해변에서 더위를 달래려는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찾으면 가게 주인이 정한 가격을 꼼짝없이 지불해야 한다.

기업들이 자유경쟁시장에서 과점시장, 독점시장을 지향하는 것은 타고난 생리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은 과점시장이나 독점시장을 겨냥해 M&A를 종종 활용하고 있다.

독점시장일수록 기업이 하나의 공급자로서 가격설정자로 행동하며 진입장벽을 활용해 초과이윤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국가에 하나의 정당만 존재하는 공산권 국가의 유일정당은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른다.

기업들의 M&A에 언제나 감시의 눈길을 둬야 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비대해지면 자유경쟁 시장 원리를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한·중 M&A거래사) kimds@ 김대성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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