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권 출범이, 유럽에서는 대선과 총선 등 세계정세를 좌우할 선거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대두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대형 M&A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최근 대형 M&A는 국제적 안건이 많은데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의 트럼프 승리와 영국의 브렉시트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유출 막으려는 중국 대신 일본 급부상
지난해 3조6000억 달러(약 4344조원) 규모에 달한 글로벌 M&A 시장에서 중국은 2200억 달러의 M&A를 성사시키며 글로벌 M&A를 주도했다. 중국은 2015년의 두 배 가까운 규모를 손아귀에 넣었지만 올해는 당국의 해외 인수 억제 정책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지난해 자본 순유출이 약 3000억 달러(약 362조원)로 전년 대비 60%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자본유출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자국 기업의 글로벌 M&A를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은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메꿀 주역은 일본”이라며 “일본 기업들은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해외 자산 취득에 사용한 자금은 총 840억 달러(약 101조4000억원)에 달한다며 글로벌 M&A를 통해 일본 기업이 덩치 키우기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 미국은 대 중국 강경 자세를 강화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심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올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메가 M&A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국가가 시장을 독식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