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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대우조선해양이 팔려 내놓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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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대우조선해양이 팔려 내놓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조선업·건설업 동시 침체로 재무구조 악화… 2015년 말 부채비율 27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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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건설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을 높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1969년 세림개발산업㈜로 설립되어 토목 및 건축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여 온 건설업체로서 1989년 진로그룹에 인수되었다가 2000년 4월에 분할하여 설립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05년 9월 디에스엠이컨소시엄과 M&A 계약을 체결했고 그해 11월 주식 615만9482주를 인수했다.

2007년 3월에는 주주총회에서 디에스엠이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2015년 말 현재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주주분포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99.18%(1686만823주)를 보유하고 있고 기타주주가 0.82%(13만9177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영업이익은 2011년 63억원, 2012년 -305억원, 2013년 110억원, 2014년 89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매출액 4896억원, 영업이익 -311억원, 당기순이익 -511억원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얘기는 꾸준히 나돌았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조원대의 부실로 고통을 받으며 본업인 조선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나 돈이 되는 자산의 처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본사 사옥과 에프엘씨, 연수원 및 골프장 등을 팔은 바 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도크 확장, 신규 조선소 설립 등 자사 해양토목건축 물량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2010년께부터 조선업과 건설업이 동시 침체에 빠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와 함께 내부 일감이 해가 갈수록 고갈되면서 더욱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15년 말 현재 자본총계 107억원, 부채총계 295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759.8%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본금 850억원은 지속된 적자로 인한 결손금 811억원 발생되면서 자본총계가 107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해 9월 말 170억원대 순이익을 내면서 2015년 말보다는 재무건전성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고 이달 내 인수제안서 접수 등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매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해양토목 부문을 떼어내고 주택부문만 매물로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양토목 관련 부채는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또다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내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매각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구매자가 선뜻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