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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 기각 “예정된 수순이었다”…주요 외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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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 기각 “예정된 수순이었다”…주요 외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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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와 기각에 대한 일본 언론 방송 모습 / 사진=FNN(후지뉴스네트워크) 캡쳐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법원이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AP통신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과 횡령,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이 거부했다”며 “한국 법원이 삼성그룹 후계자를 구속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 부회장의 영장 기각 소식을 긴급속보로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한 거의 전 언론이 이 부회장 소식을 1면에 배치하며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외신의 반응은 거의 같다. “특검이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한 확신을 갖고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이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특검 수사나 박 대통령 탄핵 심판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영장 기각 판결이 나면서 이 부회장이 조사를 받으면서고 한국 최고의 영향력 있는 회사 수장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고 해석했다. 특히 “향후 특검팀이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을 수사하는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 언론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자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이날 구속영장 기각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에서는 재벌 총수들이 체포될 경우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법원이 현 단계에서는 체포할 이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삼성 수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속도감을 갖고 진행된 특검 수사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면서 “이 부회장은 이미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고 삼성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수 차례 압수수색이 이뤄져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낮은 것으로 판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후지TV 역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긴급 속보로 전하면서 “한국 최대 재벌 총수의 구속을 모면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을 구속하지 못해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제동이 걸리고 탄핵 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NHK도 “특검이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던 만큼 영장 기각은 뼈아픈 상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에서는 재벌 총수들이 체포되면 국가 경제에 영향이 있다는 생각이 깊어 경제계 인사에 대한 영장은 기각되기 십상”이라면서 “반면 국민들은 경제격차에 대한 불만 때문에 재벌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서는 입건을 요구하는 여론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