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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상무장관 사령탑 세운 트럼프…‘NAFTA 재협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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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상무장관 사령탑 세운 트럼프…‘NAFTA 재협상’ 가속

트럼프 대통령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를 앞세워 NAFTA 재협상 가속을 예고했다 /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를 앞세워 NAFTA 재협상 가속을 예고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영구탈퇴를 결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본격적인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NAFTA 재협상에 속도를 내고 싶다”며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를 재협상 사령탑으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스 내정자는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 “(NAFTA 재협상 시) 고용과 환경규제 등 모든 것이 협상 대상”이라는 생각을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민주당 상하원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이 “NAFTA 재협상 가속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당신들”이라며 협력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평한 통상조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회의 의원은 “NAFTA는 미국 경제에 부족한 점이 많은 통상조약”이라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NAFTA을 바꾸겠다고만 말했지 무엇 때문에, 어떻게 고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구체적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NAFTA 재협상 대상국인 멕시코 정부는 지난 2일 양국 의회 간 회의가 오는 6월 3~4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식 회의에 앞서 3월 초까지 미국 의회와 접촉할 생각임도 내비쳤다.
발효된 지 20년 이상 경과된 NAFTA 개정 자체에 대해 멕시코와 캐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협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로스 내정자는 사모펀드 윌버로스컴퍼니 출신으로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24년간 일하며 파산과 구조조정을 다룬 인물이다.

‘파산의 제왕’으로 불리는 로스는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윌버로스컴퍼니(WL로스 앤 컴퍼니)를 창업했다.

로스는 로스차일드에서 일하면서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트럼프의 카지노가 파산을 피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을 계기로 트럼프의 사람이 됐다.

로스 내정자가 상무부를 주도하게 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간의 통상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무역대표부(USTR)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무역협정 교섭이 로스 내정자 주도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反)중국 성향의 인사로 꼽히는 로스 내정자가 취임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최우선 순위가 중국에 대한 제재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